국내외 불확실성 커져 가계부채 뇌관 우려
기준금리 동결·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5개월 연속 금리 동결 배경에는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국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9일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요인이 발생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불안 요인이 오랫동안 지속하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여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 부담으로 인한 가계파탄 위험이 올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말 800조원대이던 가계부채는 올 연말 13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년간 무려 46%가 늘어난 것이다.
지역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1조1000억원으로 4년간 연평균 11.2% 뛰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8.2% 올랐으나 올해들어 증가율은 13%대에 진입했다.
금융당국은 시장금리 상승이 결국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된 상호금융 조합과 새마을금고를 특별 점검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도 여신신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키로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쳐 자칫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될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