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양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웨이하이는 물론, 한국 창업자들이 신사업에 대한 기회를 찾고 있다. |
지난해 시행된 한중 FTA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는 이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비행기 거리로도 양국간 최단거리에 있는 웨이하이는 그야말로 한국 산업이 중국과 닿아있는 최단 접점이다. 무역 중심의 도시이지만 웨이하이는 기존의 도시 성격을 뛰어넘어 새로운 산업을 한국과 함께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가운데 창업시장에 대한 투자는 무역산업과 함께 웨이하이를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서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룹 신문사 '창객방' 커뮤니티 공동체
상호 아이디어 공유·논의로 혁신 협동
韓 가장 가까운 위치… 합작 가능성 높아
'트랜드' 시험공간 고객반응 살필 수 있어
▲웨이하이 창업시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웨이하이신문그룹= 중국은 사회 체제의 특수성으로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정책 추진 및 협력이 가능한 국가이다. 웨이하이 역시 창업시장을 확대하기 앞서 그 중심에 웨이하이신문그룹이 서 있다.
웨이하이미디어그룹의 최대신문인 웨이하이일보는 주로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미디어를 통해 창업자들을 조직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과학혁신 또는 창객 혁신이라는 일종의 혁신협동 기능을 말할 수 있다.
혁신 효과가 나기 위해 창업자들을 모아 웨이하이시의 창업 분야인 해양생물, 바이오의약, 신소재, 뉴 에너지, 인터넷 등의 모두 8개의 공동체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미디어가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창객방이라는 커뮤니티를 조성한 것.
창객방은 주로 웨이하이시의 과학기술창업혁신보육센터와 과학기술 서비스기관에서 특허정보서비스와 기술이전 및 회계, 법률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창업자들을 위한 서비스 그룹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300여명의 창업자들이 8개 커뮤니티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매주 열리는 '객노연(客路演)'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모아 혁신협동에 나선다.
그 중에서 웨이하이일보는 주로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웨이하이창객연맹은 창객 커뮤니티와 창객방이라는 2가지 부분으로 구성돼 창업자들이 상호 창업아이디어를 공유해 새로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창업 기술이 실제 산업에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이위 위해일보미디어 부총경리 겸 창객연맹 비서장은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아이디어이고 그 다음으로는 이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기 위한 결심”이라며 “또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고객과의 관계를 넓혀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산학자,영접인재(泰山學者,迎接人才), 인재 영입 나서는 웨이하이= 웨이하이의 창업시장은 아직 영글지 못했다. 인재 부족 탓이다.
'태산학자,영접인재'는 산둥성 외의 첨단 기술 인재를 산둥성에 끌어들이고 혁신창업 인재가 산둥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많은 혜택을 제공해 준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실시됐다.
웨이하이의 젊은 창업자들은 전자상거래 분야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지역보다 첨단기술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이하이시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서 한중자유무역구역이다보니 정부 정책과 관련된 창업자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다.
전자상 등 무역과 관련된 인재들은 넘치지만 이들이 IT 개발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렇다보니 중국의 대도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창업 시장이 확대되지는 못했다.
다만, 지리적으로 따지면 웨이하이시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만큼 한국과의 다양한 합작 창업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한국의 창업자들을 웨이하이시가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트랜드의 '테스트 베드'로 알려진 한국시장이 새로운 산업의 고객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
이를 위해 웨이하이는 산업창업보육센터를 두고 합작 파트너를 맺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창업자는 시장마케팅과 회사 운영만 잘하면 될 뿐, 직원을 구하고 정부와 교섭하고 재무를 관리하는 등의 업무는 산업창업보육센터가 도맡아 해주고 있다.
웨이하이의 시스템 자체가 예비창업자를 주고객으로 두고 그들이 어려워하는 중국 내 창업 업무를 해결해주고 이들이 다양한 창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통한 창업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해주는 개념이다.
장빙 웨이하이한합국제무역유한회사 총경리 겸 성세국제전자무역운행총감독은 “중국 정부가 국민의 창조와 혁신에 대한 몹시 중시하면서 '대중창업, 만중혁신'을 지지하는 플랫폼 구축을 지시했다”며 “한국 시장을 겨냥한 창업자가 한국에 가지 않더라도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신루 웨이하이시과학 서비스업체 부비서장은 “기술 인재들의 창업 초기에 저희는 지도자를 찾아 창업자를 도와준다”며 “지도자는 창업 기술이 지속될 수 있는 지 분석한 뒤 이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주 고객 예비 창업자… 관련 업무 해결
시스템 통해 '엑셀러레이터' 역할 톡톡
베이양 센터 발전 가능성 있는 중기투자
실질적 지분참여 개념 특허침해 부담 ↓
▲민간에서 싹트는 창업 산업, 베이양 전자 창업보육센터=2년차가 된 베이양 창업보육센터(2014년 7월 설립)는 베이양전자그룹의 독자투자로 설립된 회사이다.
자본금은 인민폐 5000000원(한화 기준 8억5000만여원), 건축면적은 2만㎡에 달하며, 주로 전기전자정보 등 분야의 창업자와 창업팀을 대상으로 사무공간, 창업지도, 재무대리, 융자 등의 창업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는 성, 시, 구의 재정자금으로 위해시의 유일한 정보산업전문기금을 설립했으며 자금규모가 인민폐 1억원(한화 기준 171억여원)에 달하며 주로 소프트웨어, 정보화, 지능형장비 등 분야에서 발전가능성과 시장성있는 과학기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이미 투자한 금액은 인민폐 2000만원(한화 기준 34억여원)에 달한다.
올해에는 지난 5~8월 제2회 '베이양컵' 전자정보 및 로봇 창업경진대회를 열었다.
위해시정부 첨단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베이양그룹과 베이양전자창업보육센터가 주관해 주로 로봇 인공지능, 유비쿼터스,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U-City, 모바일 컴퓨팅, 공업화 설계 등 분야에 대한 창업 경쟁이 전개됐다.
100개 팀이 출전해서 30개 팀에 창업지원금이 투입됐으며 한국인으로 구성된 팀도 10개팀이나 참여했다. 이번 대회의 1위 수상이 한국팀에 돌아갈 정도로 한국 창업팀들의 관심이 높은 창업대회이기도 하다.
베이양전자그룹은 중국 내에서도 전자 제품 분야에서 손꼽히는 그룹으로 이들이 직접 보육하고 투자하는 시스템을 통해 창업시장을 키우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도 삼성 등 대기업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처럼 이들 역시 대기업이 창업을 활성화하고 이 가운데 좋은 기술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지분 참여 개념으로 투자해 상호 실제 산업에 접목시킨다. 이 과정에서 중국 시장 내 특허 침해에 대한 부담도 줄인다. 중국에서 지식재산 및 저작권, 특허권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그룹이 창업시장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방어해준다는 것.
이들은 인력구성의 적정성, 기존 베이양 전자그룹과의 연계된 사업영역, 제품 등 3가지 요소가 충족되는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대회 자체를 한국과 다양하게 협력해 한국과 중국 간의 다양한 기술 합작의 기회를 여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배뢰 베이양 창업보육센터 대표는 “베이양 창업보육센터는 보육과 투자를 함께 진행하면서 창업 시장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베이양 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파악해 창업자들에게 제공하면서 고객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 웨이하이 국제기술혁신선전센터는 한중 기술 교류와 창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
세종=이경태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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