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가능성 대비해 수출전략 마련 필요
미국우선의 신(新)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의 미국’이 세계 교역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면서 대미(對美) 수출비중이 큰 대전충남의 지역경제도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전체수출액 43억700만 달러 가운데 미국수출은 7억800만 달러로 16%에 달한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전체수출 30억8600만 달러 중 미국수출액이 6억3100만 달러로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에선 냉방기, 연초류, 축전지, 모니터, 계측기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국이었으나 올해 첫번째로 올라섰다.
작년 충남의 대미 수출액은 49억5000만 달러로 이는 전체수출의 7% 규모다. 지역에서 미국은 중국, 홍콩, 베트남에 이어 네번째로 큰 시장이다.
세종 역시 중국에 이어 미국을 제2의 수출국으로 발판삼아 지난해 전체수출의 15%인 1억4300만 달러 상당의 기구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플라스틱제품, 자동차부품 등을 내다팔았다.
중국시장 침체에 따라 지역의 대미 수출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이상일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미국의 통상정책은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짙어짐과 동시에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수출기업들도 관세인상 등 미국 무역장벽 강화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현지투자, 시장다변화 등 근본적인 수출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트라(KOTRA)는 트럼프가 임기 동안 1조 달러 규모의 공공인프라 투자를 공언하고 있어 건설업, 통신인프라, 운송, 건설기자재 분야 수요는 확대되는 반면 보호무역 강화로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섬유 산업 등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대미 수출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교역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의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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