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화재 타이스 선수 = 삼성화재 제공 |
외국인 선수 의존, 리시브 불안 등 개선 못해
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올 시즌이 심상치 않다.
삼성화재는 지난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점수 2-3(25-19, 25-27, 25-16, 16-25, 10-15)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올 시즌 7경기에서 3승4패·승점 11점으로 4위에 올랐다. 개막 후 홈에서 3연패에 빠졌지만, 이후 원정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홈에서 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더욱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패해 더욱 뼈아프다. 이날 패하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V리그 18전승을 달리고 있었다.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삼성화재를 이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삼성화재가 1세트와 3세트를 챙기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패하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내내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문제였다. 타이스는 3세트 이후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브 실책을 범하고, 리시브도 불안했다. 특히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스파이크도 약해졌다. 임도헌 감독은 4세트 승부가 기울자 타이스를 빼고 5세트를 준비했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타이스는 공격성공률 절반(48.15%)을 넘지 못했다.
국내 공격수인 류윤식(33.33%)과 정동근(52.94%)의 공격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타이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은 타이스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이유로 서브리시브 불안을 꼽았다. 서브리시브가 불안하면서 세터 유광우의 선택 폭이 좁아졌다. 결국, 유광우는 확률 높은 타이스에게 오픈공격을 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센터진이 약한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하경민이 부상에서 복귀해 시동을 걸고 있고, 김규민이 버티고 있지만, 타 팀보다 중앙블로킹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손태훈도 속공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블로킹 벽이 높은 편이 아니다. 임 감독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수비로 커버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화재가 12일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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