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김광현(SK), 최형우(삼성), 양현종(KIA) 선수 = 연합뉴스 사진 |
100억 돌파 선수 나올지 관심 집중
한국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활짝 열렸다. 이번 FA시장에서 누가 100억원을 돌파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18명 중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5명을 10일 공시했다.
김광현(SK), 차우찬·최형우(이상 삼성), 양현종·나지완(이상 KIA), 황재균(롯데), 이현승·김재호·이원석(이상 두산), 봉중근·우규민·정성훈(이상 LG), 이진영(KT), 용덕한·조영훈(이상 NC) 등이 FA시장에 나왔다.
이호준(NC), 김승회(SK), 이우민(롯데)은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FA 승인 선수 15명은 11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을 보상선수로 내줘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으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받으면 된다.
지금까지 FA시장 최고액은 지난해 삼성에서 NC로 옮긴 박석민이 받은 4년간 96억원이다. 이번 FA시장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다수 나오며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좌완 3인방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을 비롯해 올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 거포 내야수 황재균도 눈길을 끈다. 100억원 돌파 관건은 이들의 국내 잔류 여부다. 5명 모두 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수들도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있어 조건만 맞는다면 굳이 국내 잔류를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김광현과 차우찬은 메이저사무국이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황재균은 22일 메이저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FA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한 한화 이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3년간 통큰투자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젊은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주며 2군 팜도 많이 약화됐다. 한화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박종훈 전 고양다이노스 본부장을 단장으로 선임하며 구단 운영 기조를 바꿨다. 아직 박 단장과 김성근 감독이 만나 의견 조율을 하지 않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FA 영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철수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서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화는 선발자원이 부족한 팀이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수준급 선발 투수 영입에 군침을 흘릴 만 하다. 다만, 이들 영입을 위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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