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과 달리 금값 소폭 하락
10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도 반등세
트럼프 공약 집행 가능성 쉽지 않아
‘트럼프 쇼크’가 하루 만에 진정되는 모양새다.
10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물론 세계 주가가 모두 낙폭했다. 당분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고, 불확실성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분석됐다.
예측은 빗나갔다.
9일 당선결과가 확실해지자 안정자산인 세계 금값이 영국 브렉시트 당시 4.8%보다 더 오른 5%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우려감이 잦아들면서 소폭 하락, 0.1% 내린 온스당 1273.50달러로 마감했다.
코스닥과 코스피는 급반등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께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01포인트 오른 1993.39를 나타냈고 1989.85%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5.42포인트 뛴 615.16으로 개장했고 62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이미 일정 부분 조정 받은 상황이었다”며 “코스피가 전날과 같은 급락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수혜주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2.57%, SK하이닉스 3.15%, 삼성물산 3.81% 등 대다수 종목이 반등세를 보이며 크게 오르고 있다. 수혜주로 분류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12.36%로 급등세다. 또 의약품 오름폭도 두르러지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자동차주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5.2원 오른 1154.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조언했다.
트럼프가 내놓은 공약이 실제로 집행되는 것이 관건이며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는 실행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시행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 만큼 구호성으로 일관된 공약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트럼프 쇼크 혹은 트럼프 효과를 단 이틀 만에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미국을 향한 관망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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