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충북 등 인근 지역의 KTX 세종역 설치에 강한 반대에도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춘희 시장은 10일 “KTX 세종역 설치는 세종시민을 비롯한 충청민들이 편리해지기 위해 추진 되는 것”이라며 “타당성 조사에서 세종역 설치 부적합 결과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충북지역이 주장하는 오송역 역할 우려 등에 대해서는“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차량은 증편되고 일부가 세종역에 정차해 오히려 오송역 정차 편수가 늘어나 활성화에는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충청권 공조 약화도 문제 삼는데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성장ㆍ발전하는 것이 충청권과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면서 “충남ㆍ북에 저속철 논란 역시 오송역과 세종역을 다 정차하지 않고 번갈아 멈추기 때문에 저속철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기된 세종역 설치 예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세종역을 설치하면 투입 재원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500~800억원(간이역)으로 정규역 설치에 들어가는 4000~5000억원보다 크게 적다”며 “세종역 이용객을 생각한다면 예산낭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공무원들을 위한 철도라고 비난하는데 세종시는 행정수도를 만들어 가는 도시다”며 “시의 핵심 기능인 행정을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공무원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타당성 조사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현재 세종시 인구가 24만명에 불과해 투입비용 등을 비교하면 타당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며“만약 조사 결과가 부족하다면 시기 문제로 인구가 늘어나면 다시 KTX 세종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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