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된 이후 초대 대전 배드민턴 협회장을 맡게 된 이상호(58) 회장의 소감과 포부다.
라켓과 공만 있다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실내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은 생활체육으로 이미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회장은 “배드민턴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많은 운동을 즐겨봤지만 배드민턴 처럼 전신을 이용하고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운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와 농구 등의 몸싸움을 격렬하게 하지 않지만, 운동량만큼은 어느 운동보다 많다”며 “때문에 생활체육으로 다이어트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스킨스쿠버, 스상스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왔다. 특히 수상스키의 경우 심판활동을 10여 년 동안 할 정도로 전문가다.
여러 운동을 즐겼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체중 조절을 위해 2005년 한 지인의 소개로 운동량이 많은 배드민턴에 입문하게 됐다. 동호회 활동을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느덧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2009년부터 동구 배드민턴 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기반을 다졌고 2011년부터는 대전시 배드민턴 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된 대전시 배드민턴 협회장까지 역임하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그는 대전 배드민턴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 전국 대회를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새마을금고 중앙회장배와 제26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를 열었다. 오는 19일 전국 어르신 페스티벌 배드민턴 대회까지 열 계획이다.
그는 “한 해에 전국 대회급 대회를 유치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문화체육관광기는 대전에서 개최하고 우승까지 하면서 의미있는 대회로 남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대전 배드민턴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엘리트 체육 실업, 대학부 선수팀 유치와 생활체육 동호회원을 위한 배드민턴 체육관을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전에는 매봉초, 자양초, 법동중, 대성여중, 대전공고, 대성여고 등 모두 6개 학교에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이 성장해 갈 곳이 없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전국에서 17개 시ㆍ도 중 대전시와 세종시만 실업팀과 대학부 팀이 없다”며 “대전 배드민턴의 저변확대는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없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활동하는 60여 개 팀 배드민턴 동호회를 위해 체육관 확보 적극 나서고 있다”며 “배드민턴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체육관을 만들거나 학교 체육관을 개방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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