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들도 분위기 해치지 않기 위해 공부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대전 서구 괴정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집을 풀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수능을 일주일 앞둔 9일 오전. 대전 괴정고 3학년 7반 교실은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이 무색할 만큼 수험생들의 공부 열기로 뜨거웠다.
한 반에 절반 이상이 수시 합격생일 만큼 정시 보다 수시모집 비율이 높아졌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교실은 여전히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학생들의 책상에는 수십권의 문제집이 벽처럼 쌓여있었고, 몸 관리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문제집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능이 코 앞에 다가온 만큼 교사들도 10~20분간 요점정리에 이어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나머지 수업시간은 자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도 교실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개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는 등 친구들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송지수(여) 학생은 “이미 수시에 합격했지만, 지역균형 전형을 준비 중이어서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설레이기도 하고, 12년 간의 노력이 하루 만에 끝난다고 생각하니 허무한 느낌도 있다”며 “긴장을 풀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집을 넘기는 소리와 필기 소리만 들리던 교실은 쉬는 시간을 알리는 음악소리에도 계속해서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로 가득해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케 했다.
조용한 교실과 달리 쉬는 시간 동안 3학년 교무실은 담임교사에게 수시합격 소식을 전하는 학생들의 밝은 목소리로 가득했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한층 밝아진 얼굴로 담임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담임교사는 ‘그동안 고생했다. 정말 축하한다’는 말로 제자의 수시합격을 축하했다.
교무실에 만난 한지훈 학생은 “수시모집에서 목표였던 경찰대는 불합격했지만,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며 “수시에 합격했지만, 그동안 노력한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운관 3학년 부장은 “수능을 코 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자칫 몸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전감각을 잃지 않도록 문제를 계속해서 풀고, 과탐이나 사탐은 기본개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