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보호대상자 ‘희망의 웨딩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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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보호대상자 ‘희망의 웨딩마치’

  • 승인 2016-11-08 16:22
  • 신문게재 2016-11-08 21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9쌍 부부 합동결혼식 ‘성료’, 사회복귀 순기능 ‘기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법무보호대상자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개인 사정으로 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이 부부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와 대전보호위원연합회는 8일 대전유성컨벤션웨딩홀에서 9쌍 부부의 ‘제31회 플라타너스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결혼식에는 대전ㆍ충남 지역 각계각층의 인사를 비롯해 법무유관기관장, 공단 보호위원, 법사랑위원, 하객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 주례사를 맡은 김형태 전 한남대 총장이 나오면서 식이 시작됐다.

단상에 촛불이 켜졌고 “밤~밤~빠밤 밤~빰빠밤” 결혼 행진곡에 맞춰 신랑, 신부가 입장했다.

피아노 소리에 발맞춰 9쌍의 부부들이 모두 입장하는 동안 짧지 않은 시간에도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았다.

9쌍의 부부가 주례단상 앞에 섰고 신랑, 신부 맞절과 함께 혼인 서약과 성혼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신랑ㆍ신부 모두는 하객들 앞에서 “일심동체로 평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전 총장의 주례사가 진행됐다. 그는 “121년 전인 1895년 11월 8일 흔히들 21세기 과학사의 시작이라고도 말하는 X레이가 발견돼 해부하지 않고도 속을 알 수 있게 됐다”며 “이 날을 증명하듯 부부는 표정만으로 속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례가 끝나자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하늘소리 앙상블의 축하 노래가 불려지며 결혼식이 마무리됐다.

‘플라타너스 결혼식’은 법무보호대상자들에게 원만한 가정생활을 제공하고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에서 해마다 개최한다.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985년 제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0회에 걸쳐 267쌍에게 결혼식이 열렸고, 이번이 31회째다.

박태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 지부장은 “서로에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법무보호대상자들에게 이번 결혼식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가정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수 대전지부 보호위원연합회 회장은 “오늘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이 서로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희망하는 법무보호대상자들을 위해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지원, 가족지원, 심리상담, 창업지원, 주거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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