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형-자질 여야 균형감 정운찬, 심대평 등 거론
새 내각 출범까지 충청권 의원에 갈등봉합, 대타협 의제도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하면서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위기 돌파를 위한 ‘충청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정국타개 해법으로 정상궤도에 오른 여야 합의추대 새 총리로는 정치지형과 자질 등을 고려할 때 충청권 인사가 안성맞춤이라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새 총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내각이 자리잡기까지 정치권 갈등봉합과 대타협을 이끌 여야 주자역시 충청권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여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김 내정자 철회의사를 전한 뒤 “국회가 총리 추천해주면 임명하고 내각을 통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은 여야 합의로 추대된 새 총리가 내년 대선까지 거국중립내각을 이끌고 박 대통령의 2선후퇴 등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시선은 여야합의로 추대될 새 총리가 누가될 것이냐로 모이고 있다.
새 총리 후보는 여야 합의가 필수다. 때문에 선정 기준은 개인은 물론 지역적 중립성도 주요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영남’, ‘야당=호남’ 색깔이 강한 상황에서 충청권 인사가 제격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후보군에 있는 충청 인사의 면면도 새로운 내각의 총리로 손색이 없다.
정운찬 전 총리는 MB정부 총리 여당색이 있지만, 중도보수파로 국민의당 영입 대상에 올랐을 정도로 야권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 대표를 거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도 3선 충남지사 출신으로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고 있어 혼란스런 국정수습에 장점이 있다.
보수정객이지만, 야권의 트레이드마크인 지방분권 전도사라는 점에서 여야 교집합이 있다.
이밖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공주부여청양),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이인제 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에게 ‘할 말은 한다’는 면모를 보이며 통섭의 리더십으로 주목받았고 정 의원 역시 JP 측근으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충청권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더민주 김종인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국회 추천총리가 추대되기까지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킬 충청출신 여야 정치인 역할도 필수다.
계파갈등으로 난파 직전에 있는 새누리 지도부 정진석 원내대표(공주부여청양), 이장우(대전동구), 최연혜(비례) 최고위원, 성일종 원내부대표(서산태안)가 갈등봉합과 새 내각 안정적인 안착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민주에서는 7선 이해찬 의원(세종)과 4선의 이상민(유성을), 오제세(청주서원) 등이 새 총리 추천을 둘러싼 당안팎의 여론을 지도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등 중심을 잡아줘야 하며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천안을)의 역할도 중요하다.
충청향우회 류한열 총재는 “성웅 이순신 장군 등 예로부터 충청인들은 나라가 어수선할 때 나라를 구하고 애국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나라가 어수선한데 무슨일이 닥치더라도 충청인들이 나서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고 충청역할론을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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