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지원 사업은 단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토대를 만들고 다져나가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순실 사태로 그동안의 노력과 공들인 탑이 무너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최순실 사태로 내년도 예산안에 창조경제 관련 예산 항목의 대규모 삭감이 예고되면서 창업지원 등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 대학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비선실세들이 대기업에 기부금과 펀드 지원금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어, 지역 대학들이 대기업 펀드를 이용해 운영하는 창업 프로그램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7일부터 열린 국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야당이 미래창조과학부가 편성한 내년도 9개 창조경제 관련 예산안 950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을 삭감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파를 우려하는 대학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야당은 창조경제 사업 곳곳에 최순실씨와 차은택씨등의 비선실세 개입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고 있는만큼 관련사업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 실제 지난주 상임위에서 이미 실적 미비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안 68억원을 삭감한 상태다.
야당의 사업예산 삭감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창조경제 혁신센터 등에서 지역 대학과 연계한 창업 지원 운영비 등의 삭감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여파가 지역에도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 사업 예산안이 일괄 삭감되거나 사라질 경우 그동안 오랜시간 청년 창업지원을 위해 창업 현장에서 뛰고있는 청년들의 사기 축소와 긍정적인 효과까지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대전지역의 경우 충남대를 비롯한 한남대, 대전대, 한밭대 등이 창조경제 혁신센터 등과 연계한 창업 지원 사업을 운영중에 있으며 창업을 위한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창업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목원대의 경우 대기업과 연계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현재까지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직접적인 사업 중단 등의 후폭풍은 없지만 내년도 예산안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사업 중단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밭대 산업협력단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이 아니더라도 창업지원과 창업 중점 정책은 당연한 당면과제이고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최순실 의혹과 겹쳐지면서 단편적인 예산삭감이 이어진다면 현장에서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입장에서는 본래 목적을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창업지원이 현실적으로 결과물을 나타내기까지는 상당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오랜시간 준비하고 지원해 열매를 따도 모자란 상황에 게이트 의혹 등으로 창업 현장에서 열정을 바친 청년들이 의기소침해질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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