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카이스트, 특구진흥재단 기관장 선임 등 영향 우려…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장 선임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덕특구 내 임기 마치거나 만료를 코앞에 둔 기관장이 많지만, 아직 후임 인선을 위한 움직임이 적기 때문이다.
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신임 기관장 선임 절차는 일반적으로 기관장의 임기 만료되기 두 달 전부터 시작돼 현행 기관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새 기관장이 취임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잇단 개각으로 정국이 어수선해 대덕특구 내 후임 인선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공석인 기관장 자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지난 6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 원장의 임기는 만료됐다.
그러나 에너지연을 비롯해 출연연 원장을 임명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아직 후임 인선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지금처럼 어수선한 정국에서는 에너지연 원장 자리의 공석이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현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5일 끝난다.
일반적이라면 10월 중순에는 공고가 시작됐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후임 인선을 위한 공고는 ‘감감무소식’으로 이번 주 내 공고가 진행된다 해도 일정기간 공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선임과정은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 후, 최종 미래부의 임명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른 시일 내 무리하게 인선이 진행되면 오히려 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금처럼 정부와 청와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에 주요 과학기술계 기관장을 임명한다는 것이 자칫 ‘낙하산’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원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 자리는 두 차례의 원장 공모 무산 사태를 겪고 권동일 전 원장이 취임했으나,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공석이 된 자리다.
이 밖에도 대덕특구 내 앞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내년 1월 26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내년 2월 1일), 한국기계연구원 (내년 2월 24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내년 2월 22일) 등이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이번 정권에서는 임기를 제대로 맞춘 과학기술계 원장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유난히 대덕특구 내 기관장 선임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대덕특구가 국가의 과학기술계를 책임지고 있는 곳인 만큼 이런 혼란은 빠른 시일 내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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