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성난 農心…볏가마 야적시위 잇따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쌀값 폭락에 성난 農心…볏가마 야적시위 잇따라

  • 승인 2016-11-07 13:37
  • 신문게재 2016-11-07 9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 쌀값 폭락에 성난 천안농민들이 수확한 벼 200t을 천안시청 주차장에 쌓아 놓고 7일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 쌀값 폭락에 성난 천안농민들이 수확한 벼 200t을 천안시청 주차장에 쌓아 놓고 7일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부여, 천안 이어 부여 논산 등 전국 확산세

충남은 농협RPC 우선지급금도 전국 최하위권


쌀값 폭락에 성난 농심이 수확기를 맞아 볏 가마 야적 투쟁으로 표출되면서 확산일로에 있다.

충남도는 예비비를 사용 등 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성난 농심을 달래기는 역부족으로 정부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충남도와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여군 농업인단체가 군청 로터리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 주변에 볏가마 110포를 야적하고 4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안농민단체협의회도 지난 6일 천안시청 앞 주차장에 수확한 벼 200t을 쌓아 놓고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서천군과 논산시 농민회 역시 8일 수확한 벼 50t과 110t을 각각 군청과 시청에 야적하고 쌀값 보장을 요구할 예정으로 볏 가마 야적시위는 충남은 물론 적국으로 확산될 기세다.

산지 쌀값 폭락은 정부가 공공비축미 우선 지급금을 지난해보다 7000원이나 낮은 4만5000원(조곡 40㎏, 1등급)으로 결정하면서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정부는 산지 쌀값이 13만 원(80㎏ 기준)대가 무너지는 등 올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자 뒤늦게 우선지급금을 재산정할 계획을 밝혔지만, 한 달이 되도록 구체적인 답변조차 없다.

농협도 쌀값 폭락이 예상되자 우선지급금을 낮춰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에게 심리적 공황을 안겨줬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52개 농협RPC별 우선지급금 평균가격(40㎏ 기준)은 충남 3만2667원, 충북 3만3364원에 불과했다. 충남은 그나마 경기 4만5755원, 강원 4만2560원, 전북 3만3909원, 전남 3만2136원, 경북 3만2750원, 경남 3만1178원 등과 비교하면 전국 최하위권이다.

충남도는 농민들의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자 예비비 사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예비비를 쌀값 안정에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며 “조간만 대책을 내놓겠지만, 지방정부로는 한계”라고 중앙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과잉재고에 의한 쌀값 폭락이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여서 농민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밝힌 지난해 기준 전국 쌀 생산량은 432만t인데 올해는 420만t이 예상되고 있다. 재고량은 200만t으로 생산량의 절반이나 된다.

안치상 천안농민단체협의회장은 “쌀값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재고미 관리부실”이라며 “그 재고미에는 수입쌀까지 포함돼 있다. 농사를 짓지 말라는 얘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내포=맹창호ㆍ천안=김한준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