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광버스 사고 ‘참혹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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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광광버스 사고 ‘참혹한 현장’

  • 승인 2016-11-06 16:35
  • 신문게재 2016-11-06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달리던 버스 넘어져 오른 쪽면 도로에 쓸린 듯 찢어진 형태

내부 좌석이 뽑혔고, 챙겨왔던 물품들 널브러져, 산악회원 사고 버스 ‘처참’


“부서진 창문과 뜯겨진 의자 등 사고 현장을 보고 있자니 아수라 장이 따로 없다”

사고 현장의 한 경찰관이 말했다.

붉게 물든 가울 산을 구경하고자 설레는 산악회원의 마음을 안고 출발했던 관광버스가 쓰러지면서 한순간 악몽같은 현실이 됐다.

6일 이른 오전 이 관광버스는 산악회원들을 태우고 수원에서 대둔산으로 향했다.

사고은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발생했다.

오전 9시 32분께 갑자기 버스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이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중심을 잃으면서 우측으로 넘어졌다.

남겨진 버스는 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었다. 넘어진 쪽인 버스 오른쪽 면은 도로에 쓸린 듯 찢어진 채였다.

창문은 모두 부숴졌고 내부 좌석 몇 개는 아예 뽑혀 나갔다. 에어컨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로 다 깨졌다.

승객들의 부상의 흔적도 남아있었다. 버스 내부와 사고 주변에 혈흔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산행 후 뒤풀이 모임에서 먹으려고 챙겨둔 것으로 짐작되는 음료와 주류, 먹거리 등은 짐 칸에서 나뒹굴었다.

박았던 가드레인과 표지판 등은 찌그러진 채로 남겨졌다.

설렌 마음으로 타고 있던 승객들 중 4명이 사고로 즉사했다. 일부 중상자들도 사망할 수 있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일부 승객은 버스 통로 사이로 넘어지면서 부서진 좌석에 깔렸고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앞 창문 유리를 둔기로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을 잃은 채 창문 틈에 덩그러니 놓인 등산용 신발 한 짝이 급박했던 상황을 증명하듯 했다.

부상자들은 갓길 옆 잔디밭에 누워 119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고 일부 중상자는 지역 대학 병원 등으로 급히 옮겨졌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승객 10여명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 후 사고 버스 관광업체에서 보낸 다른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귀가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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