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야당 대권주자 존재감 부각의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로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공식석상에서도 거침없이 비판강도를 높여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지사는 5일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지금 실질적인 민심의 바다에서 탄핵 당한 상태이다. 이대로는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사실상 사퇴 요구로도 해석된다.
앞서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길 바랍니다’라는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인물의 부정과 비리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을 마지막 기회”라며 “오로지 국민과 헌법의 정신 앞에 충성하길 바란다. 그 국민이 바로 국가”라고 일침 했다.
안 지사는 지난 4일 충남도청 직원과의 만남의 날에서 “오늘의 혼란을 수습하는 길은 이미 거짓말을 통해 권위와 신뢰를 잃은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안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이미 공범”이라며 교체를 요구했다. 앞선 글에서는 “대통령이 개각과 비서실개편으로 (최순실 게이트)국면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달 28일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나의 제안’이란 글을 게시해 권력형 비리의 철저한 수사, 대통령의 거짓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지난 2012년 불법선거운동의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국정원 및 정부기관의 댓글사건, 남북정상회담 록 불법선거운동의 책임자처벌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와 경찰 물대포로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처벌도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논의에 대해서는 “국면전환용으로 이용하지 마라”며 “개헌논의에서 빠져달라”고 즉각적인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 같은 정치적 행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대권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지사가 야권후보권에서 상대적으로 밀리자 보다 강도 높은 비판으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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