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대덕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2016 대전시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모습. |
초등생 에너지절약 실천 독서골든벨 내년 개최예산 0원
대전시 “국비 지원 안 돼 순수시비로만 부담스러워”
미래의 에너지리더 육성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운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가 불과 두차례 개최를 끝으로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체 사업비 중 80%가량을 국비와 지방비로 절반씩 분담하던 데서 국비가 끊겨 더 이상의 지원은 ‘부담스럽다’는 게 독서골든벨대회를 주최한 대전시 입장이다.
정부가 지역차원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시행해온 ‘지역에너지절약사업’ 예산 가운데 일부가 삭감돼 이같은 교육홍보사업 국비지원이 어려워졌다지만 시 또한 내년 예산안에 대회 보조금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은 건 어린이 대상 에너지 조기교육을 ‘일회성 이벤트’로 평가절하하고 등을 돌렸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대회에서 시 보조금은 각각 750만원이었다. 이를 4조원 규모의 시 예산과 비교하면 0.0002%, 순수시비로만 보조금 전액(1500만원)을 지원한다 해도 0.0004%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지역 초등학생들의 관심 유도와 에너지 절약 실천마인드 확산, 독서 생활화를 기본목표로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본부가 주관하고 관할 지자체가 보조금을 대는 일종의 공공기관 위탁사업이다.
에너지 관련 책과 상식자료를 학생들에게 미리 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에너지유관기관들이 문제를 내 학생들이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에너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공부시간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주로 에너지절약,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등이 다뤄지며 올해 대회에서는 ‘기똥찬 미래과학(기후변화로 달라진 세상 2050년 미래 지구의 비밀)’이라는 책이 아이들 학습주제로 주어졌다.
대회 주관기관인 에너지공단의 자부담 300만원이 더해진 총사업비 1800만원은 해당도서 구입과 포상, 상식자료인쇄, 행사진행 등 비용으로 빠듯하게 쓰인다.
지난 7월14일 대덕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016 대전시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에는 도솔초교 등 21개교 4∼6년 2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에너지퀴즈를 함께 풀고 전문 공연팀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쇼’도 관람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프로그램을 즐겼다.
독서골든벨대회를 포함한 에너지공단 대전충남본부의 ‘미래세대 에너지 진로·체험교육’은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네트워크 협업, 에너지절약 실천의식 함양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6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든벨대회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 두차례 대회가 열렸고 참여 학생이나 교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계속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7억도, 7000만원도 아닌 700만원 국비 지원 무산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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