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양현종(KIA), 김광현(SK), 최형우(삼성) 선수 = 연합뉴스 제공 |
한화, 3년간 투자 실패로 별다른 움직임 없을 듯…내부 육성 시사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FA 대상자를 발표하고 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10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하면 11일부터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이전과 달리 올해는 원소속팀의 우선 협상이 없어져 11일부터 FA 대상자는 모든 팀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올해 FA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대어들이 즐비하다. 투수 쪽에서는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좌완 3인방인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이 눈에 띈다. 준척급인 우규민(LG) 이현승(두산)도 FA시장에 나온다. 야수 중에는 최형우(삼성)와 황재균(롯데) 등이 시선을 끈다. 나지완(KIA) 김재호(두산) 이호준(NC) 정성훈(LG) 이진영(kt) 등 즉시 전력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년 시즌 전력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은 팀 내 마운드 주축을 이뤘던 선수다.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올 시즌 10승 12패를 기록했지만, 최근 3년 동안 170이닝 이상을 던지며, 강력한 구위와 내구성을 입증했다. 차우찬은 앞선 두 명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올 시즌 어수선한 삼성 마운드를 지키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고투저 경향이 강했던 만큼 KBO 팀들로서는 강력한 선발 투수 카드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타자 중에는 최형우가 단연 눈에 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3할7푼6리로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해 타율, 안타, 타점 1위를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성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MLB 등 해외 진출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몸값 폭등이 예상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3년간 FA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다. 2013년에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70억원)과 이용규(67억원)를 영입했다. 내부 FA였던 이대수(20억원), 한상훈(13억원), 박정진(8억원)과도 계약하며 총 178억원을 썼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년에는 송은범(34억원) 권혁(32억원) 배영수(21억원)를 영입한 데 이어 김경언(8억5000만원)과도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에는 정우람(84억원)과 심수창(13억원)을 영입했고, 내부 FA인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을 잡으면서 191억원을 쏟아부었다. 3년간 FA에서 무려 500억(465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한화는 올해 FA시장에서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2014년 9위, 2015년 6위, 올해는 7위에 머물렀다.
또한, 한화는 LG감독 출신인 박종훈 전 NC 육성본부장을 새롭게 단장에 선임하면서 육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3년간 FA 영입 과정에서 보상선수로 젊은 유망주들을 빼앗겼다. FA 영입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적극 육성해야 하는 실정이다.
김성근 감독도 이런 구단의 기류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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