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입고 굿을 보며 하야가를 따라부르기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서 주말까지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지난 2일부터 열리고 있는 계속된 촛불집회로 지역 내 대통령 하야의 목소리는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지난 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 대회는 시민 3000여 명(경찰 추산 1800명)이 모였다.
오후 4시께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최 측은 상복을 입고 나와 굿을 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 운영이 최순실씨에 의해 조종당했다”며 “이 나라는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장단에 맞춰 “소리로다 소리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를 지어 낭독했다.
그는 “박근혜여 일말의 염치가 있다면 이제라도 그만 내려오시라”며 “그 자리 당신 자리 아니다, 대통령 코스프레 이제 멈추고 닥치고 하야하시라”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최모 군은 “이 땅 대한민국은 나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기에 나 자신의 안위만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
자유발언이 끝나고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타임월드에서 샘머리 공원까지 ‘박근혜는 하야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를 외치며 행진했다.
집회 시작 전 카이스트, 충남대, 공주대, 청주교대 학생들도 타임월드 앞에서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고 성역없는 조사를 요구했다.
대전 촛불집회는 6일 저녁에도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세종 호수공원 무대섬에서도 직장인과 주부, 학생, 정치인 등 500여 명이 모였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집회에서도 가짜 타통령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일었다.
한솔중 한 학생은 “고 백남기 농민은 정부와 맞서 싸우다 죽었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 백석대, 상명대, 순천향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충남권 6개 대학 총학생회는 천안 신부동 중앙공원에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와 시위는 서울 등 주요도시에서 12일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범국민 저항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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