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소보로, 당진 솔뫼성지 등 콘텐츠 여건 좋아
속칭 ‘대박’ 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람이 찾고 거닐게 함으로써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경제적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자체가 만든 상품을 구매하게끔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충청권에는 매력적인 소재가 적지 않지만 이런 콘텐츠를 잘 포장해 상품화하는 작업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 그 풍부한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보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가진 특화된 상품을 ‘세일즈’ 하기 위해 충청권이 지닌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메이드 인 충청’이라는 연중 기획물 코너를 통해 매주 한차례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케팅의 중요성은 기업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활용도를 찾고 있다.
지자체 간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인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홍보다.
아무리 좋은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도 관광객들이 찾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관심을 끌지못하면 안되는 시대라는 의미다. 그러나 가치를 인식받지 못한 채 묻혀있는, 보배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원도 적지 않다.
충청만의 특색은 무엇이 있을까? 대전·충남지역을 방문했을 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는 고민 거리다. 지자체와 관광업계의 오랜 숙제라 할 수 있다.
당장, 대전만 하더라도 ‘과학기술의 도시’, ‘교통중심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녔지만, 다른 지역민들에게 대전을 찾아오게할 만한 매력적인 컨텐츠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세종시의 경우도 정부종합청사의 존재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것 외에는 막연하다.
전문가들은 도시에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큰 틀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매몰될 것이 아니라 지역민이 오랫동안 사랑하고 인정할만한 지역적인 소재를 발굴, 키워야한다고 조언한다.
도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한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도시 전체가 세일즈할 수 있는 상품이 널려있는 시장인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찾아야할까. 스타가 될 수 있는 지역의 체육 꿈나무, 소소하지만 독특해서 지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나 기록, 대전과 세종, 충남만이 여는 축제 등에 주목하게 된다.
이같은 미래 먹거리의 발굴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충청이 가진 여건은 좋다.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는 대전지역을 찾으면 꼭 먹어봐야할 먹거리가 됐다. 당진 ‘솔뫼성지’는 프란치스코 교황방문으로 아시아 천주교인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대전에서 열리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미래 과학도들이 모여 꿈을 공유하는 장소로 부상했고, 최근 전국 지자체는 ‘반려동물 축제’를 열어 반려동물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을 앞다퉈 벌이고 있다.
김관기 대전디자인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의 경우 그간 도시의 이미지로 삼아온 과학기술과 교통도시가 대전의 특색이긴 하지만, 국가 전략 등의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장기적으로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거주하고 있는 153만 시민들이 사랑하고, 인정할만 한 특색있는 요소들을 오랜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이를 도시브랜드로 삼으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우성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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