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China' 세계 벤처 시장이 외쳐대는 말이다. 전세계 창업시장이 이미 예전부터 중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아니, 하루 빨리 중국 진출을 위한 방안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미 지난 8월께 한국에서 린스타트업 캠프를 연 린스타트업머신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를 상해로 옮겼다. 린스타트업의 새로운 창업 열풍을 중국에서 전파시키기 위한 행보다. 전세계 창업 시장이 중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중국과 비중국이라는 시장을 기준으로 전세계의 창업 열풍을 흡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둥성은 다소 중국 내 창업시장에서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고 신규 경제 창출 효과를 위해 창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中 인터넷·데이터 정책으로 IT 창업에 '활력'
산둥성, 美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로 기틀 마련
▲세계로 향하는 중국 창업시장과 데이터 중심 산둥성= 지난해 공포된 중국 인터넷 및 데이터 정책은 빅 데이터 분석과 오픈 데이터에 대한 지원 내용을 포함하며 중국 내 IT 창업에 활력을 보탰다.
이는 중국 인터넷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인터넷의 주식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등 기관들은 자신의 데이터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하나로 연결하면 데이터 시스템의 이요률이 높아지는데 지난해 산둥성이 발표한 '정부 6호 문안'에서 각 청, 구간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정부 데이터를 수집하는 첫 걸음이다. 전 중국의 70%의 데이터 자원은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소비(위챗 지불) 등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데이터는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 정부가 가장 큰 데이터 자원을 보유한 상태다. 이렇게 정부가 갖고 있는 70%의 데이터들은 전자 데이터 교환 플랫폼을 통해 교환할 수 있다.
탄위나 산동이윈정보기술유한공사 총감독은 “지금까지 창업자들은 아이템 등에서 일관성이 없고 안정적이지 않았다”며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환경이 보다 나아져야 하며 이에 발맞춰 우수창업인들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이 있지만 앞으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의 창업분위기와 더불어 산둥성은 미국 실리콘 밸리와의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창업과 투자에 대한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캘리포니아-산둥 투자 협력 컨퍼런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면서 산둥성 시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각종 지원과 투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는 '차이나실리콘밸리'라는 비영리 법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산둥성의 창업 인재 영입과 창업시장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역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류위민 중국 산둥성 과학기술청장을 비롯한 왕후전 위해 과학기술국장 등 중국의 과학계 인사들이 대전을 방문하기도 했다. 과학 및 창업의 산실인 대전에서 카이스트를 방문해 새로운 기술창업의 가능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제남·제녕시 과학산업 견인 중추적 정책 추진
첨단기술 분야 투자해 작년比 22.3% 성장세
▲산둥성 창업의 중심인 제남과 제녕= 제남은 산둥성의 정치가 집중된 도시로 산둥성의 핵심이 되는 도시이다. 산둥성은 위해, 연태, 청도 등 각 도시의 과학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제남과 인근의 제녕에서의 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남에서는 정부 기관인 창신원의 도움을 받아 인재, 기술, 정책, 법제, 융자, 지식 소유권 등 분야에서의 포괄적인 지원을 한다. '국가 소프트웨어 인재 국제교육센터'와 '중·일 IT 엔지니어 교류 시범 기지'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외축 첨단 기술 인재를 끌어온 만큼 산둥성을 향한 인재 영입에 대한 기대도 크다.
베이징, 상해 등지로 기술 인재들이 집중되는 만큼 창업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있는 인재들이 산둥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얘기다.
제남시와 근접한 제녕시는 대표적인 자원형 도시이다. 다만, 최근에는 IT기술 산업을 새로운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산둥성위원회와 산둥성정부가 제녕시의 IT정보기술산업 발전에 가치를 두고 제녕시 IT정보기술기지에 대한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제녕시 투자규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올해 제녕시의 첨단 기술 산업 분야의 투자액은 349.9억위안에 이르러 지난해 대비 22.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투자액의 12%에 달한다. 서비스 산업에서 정보전송/소프트웨어/정보기술서비스산업 투자는 53.4억위안이고, 전년 투자액의 6.2배이다. 과학연구기술서비스 산업투자는 38.4억위안이고 전년대비 101.6% 성장하는 등 창업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력 개발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기술부터 지식 소유권까지 포괄 지원 활성화
제조업 향상 '플랫폼' 구축 통해 새 구조 형성
▲제조업과 네트워크 융합에 박차 가해=산둥성은 창업과 과학 발전에서 향후 중국 내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조업과 네트워크 융합을 통한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원칙으로는 시장 매커니즘을 최대한 활용해 정부가 큰 틀에서 이를 지휘하고 산둥성은 정부 서비스를 최적화하며 공정한 융합 발전의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기술이 산둥성 현지의 다양한 업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나가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업종과 기업의 융합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기회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여기에 기술과 이념을 융합하고 제조업과 네트워크간 발전이념, 산업체계, 생산모드, 업무모드 등 각 방면에서의 융합을 추진하는 등 기존의 폐쇄된 환경이 아닌, 개방식 생산체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또 제조업을 향상시키는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상품, 조직관리, 경영 메커니즘, 판매이념 등의 혁신을 추진한다는 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8년 말까지 제조업의 업종 네트워크 플랫폼 보급률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산둥성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산둥성 관계자는 “네트워크 플랫폼이 제조업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에너지의 근원이 되고 새로운 제조 구조를 형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2025년 제조업-네트워크 융합 발전 목표에 발맞춰 지방 정부에서도 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을 구축해나가면 충분히 새로운 산업과 창업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피 문화 자정활동은 해결해야 할 과제= 중국의 창업시장의 비약적인 확장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우려는 중국의 카피 문화를 벗어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펀딩 최대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공개된 셀카봉 사업이 그 예다. 투자를 받아 사업에 착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해당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버젓히 중국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서 판매됐던 것.
원래 투자를 받고 있는 제품 대비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다양한 버전의 제품이 판매되면서 아이디어 착안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추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 주시하며 중국 시장 진출을 여러모로 고민하는 분위기다. 국내의 상당한 벤처기업 역시 중국 시장을 우선 살피기보다는 일본, 동남아, 미국 등의 순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벤처창업관련 기관 한 담당자는 “중국 내 카피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그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보니 정부나 지방도시차원에서도 지식소유권 부분에 대해 보호를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카피를 할 수 없도록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업체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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