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법상 4개 블록 통합 불가능… 입주민들 반발
▲ 세종시 2-2생활권 P3구역(L2·L3·M6·M7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메이저시티’조감도. |
행복도시 내 건설 중인 세종 메이저시티가 때 아닌 ‘허위 과장 광고’로 논란이 되고 있다.
4개 블록으로 나눠진 개별 단지를 건설사들이 3000세대가 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포장, 분양해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작은 단지를 모아 대단지 인양 허위 과장 광고한 건설사의 사과와 사업승인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이어 열면서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행복청과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세종시 2-2생활권 P3구역(L2·L3·M6·M7블록) ‘세종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들이 분양 시 허위ㆍ과장광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저시티는 지난 2014년 11월 평균 4.8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는 통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P3구역 내 4개 블록(L2·L3·M6·M7)을 동시 분양에 성공했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해당 단지는 블록별로 나눠져 있고, 블록 간 최대 25m의 도로폭이 자리 잡고 있어 현행 주택법상 4개 블록을 통합단지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건설사들이 각 블록에 4개 관리사무소와 통합커뮤니티시설, 대단지를 아우르는 통합형 조경설계를 홍보한 것은 고의적으로 허위 광고를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메이저시티 한 입주예정자는 “당시 건설사들이 분양을 위해 ‘3171세대 대단지’, ‘매머드급, 세종시 최대 규모’ 등을 내걸며 홍보했지만, 막상 분양을 받고 보니 400세도 되지 않는 소규모 아파트였다”며 “때문에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4개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허위ㆍ과장광고로 문제를 제기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예비입주자협의회가 제시한 일부 분양 홍보물에는 세종 메이저시티를 3171세대로 2-2생활권 내 최대규모 단지로 설명하고 있고, 단지 내 상가 분양 역시 최대 단지 독점이라는 문구는 있을 뿐, 4개 블록으로 나뉜다는 설명은 없었다.
구의청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지난 3일 2차 집회를 갖은 후 허위광고 등의 문제를 두고 행복청과 2시간 정도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행복청이 건설사에 사실 여부 등을 검토하고 중재에 나선다는 입장을 전한 만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 당시 모집공고 등을 통해 단지별 구성을 안내 했는데 이제와서 이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면서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대화를 요청한 상태로 만남이 이뤄지면 서로 간 입장을 주고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진철 행복청 주택과장은 “현재 허위ㆍ과장광고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로 처벌은 공정위 소관 업무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공사가 입주예정자에게 두 차례 대화를 요청한 상태로 아직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중재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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