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10개 대학 교사확보율 전년대비 5.2P증가
정부가 대학정원은 지속적으로 감축을 유도하면서 정작 기숙사나 교사 확보는 강요하고 있어 일관성 없는 대학정책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재정지원사업의 주요 평가 지표중 하나가 교사 확보율이어서 대학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기숙사 확충 등에 나서고 있어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대학정원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 대학이 100%가 넘는 교사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몇년안에 이들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3일 본보가 대학 알리미를 통해 충청권 45개 4년제 대학의 교사시설 확보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7개 대학만이 전년도에 비해 교사시설 확보율이 떨어졌을 뿐 34개 대학의 교사시설 확보율은 전년도에 비해 교사시설확보율이 증가했다.
4개 대학은 전년도와 동일한 확보율을 기록했다.
대전권 10개 대학의 교사시설 확보율도 지난해 140.2%에서 올해는 145.4%로 5.2p증가했다.
을지대가 231.1%, 건양대 211.8%로 200%를 넘은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들이 100%이상의 확보율을 기록했다.
충청권에서 교사확보율이 100%미만인 대학은 78%를 기록한 서남대(2캠퍼스)와 89.8%의 극동대 등 두 곳에 불과하다.
각 대학이 대출이나 민자 유치 등을 통해 기숙사 건축에 나서면서 기숙사 수용율도 증가했다.
교사확보율에 기숙사와 민자기숙사(BTL)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충청권 45개 대학 가운데 올해 기숙사수용률이 전년보다 증가한 대학은 39개교로 86.7%로 집계됐다.
대전권 대학 10개교의 기숙사 수용률도 전년도 19.54%에서 올해는 20.01%로 증가했다.
이렇게 각 대학들의 교사확보율이 증가하는 것은 프라임사업을 비롯해 CK사업 등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교사확보율이 중요 지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대출이나 민자 유치를 통해 증축이나 신축에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학령 인구 감소와 정부주도의 대입정원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확보한 교사시설이 몇년안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이미 상당수 대학들의 기숙사가 2학기가 되면 공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대입정원은 감축하도록 하면서 각종 강의실과 기숙사, 실험실 확보율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대학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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