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포’ 안종범 이틀째 조사… 법원, 최순실 영장실질심사
▲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장에 참석해 있다. 2014.12.10. /연합 |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누구의 것인지조차 의견이 분분한 문제의 태블릿PC의 비밀이 풀릴지 주목된다.
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다음 주쯤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은 지난 1998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전격 수리했다.
청와대 각 수석실과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온 모든 문서는 부속실로 모여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는 구조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자료를 직접 혹은 메일로 보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인물인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최씨와 공모해 기업들에게 거액의 기부 행위를 강요한 혐의(직권남용)로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한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모금과정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수석으로서 직무권한을 남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소환 당일 조사에서 기업들을 강요·압박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각자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안 전 수석의 구체적인 지시를 받아 재단 설립과 모금을 주도했다는 취지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진술 등을 근거로 안 전 수석이 기한 내에 기업들이 모금액을 채울 수 있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최순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비선 실세’로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공범)와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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