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사퇴’ 놓고 친박-비박 시각차 극명

  • 정치/행정
  • 국회/정당

與 ‘지도부 사퇴’ 놓고 친박-비박 시각차 극명

  • 승인 2016-11-02 15:51
  • 신문게재 2016-11-02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비박 “지도부 사퇴해야”, 친박 “반대”

이정현 대표 “도와달라”..사실상 거부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2일 ‘최순실 파문’에 따른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지만 설전을 벌이다 끝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위기 상황인 당을 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하지만 비박과 친박 중진 의원들은 당 지도부 거취를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정현 대표가 그동안 어떻게 말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무슨 도둑질한 것처럼 뭔가 있는데 말씀 안하시는 것 같다. 있는 대로 이야기하시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이 “대표이기 때문에 제가 자제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자 이 대표는 “자제하지 말고 말하라. 아니면 그 말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의원은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덕을 많이 봤다. 이제 어려운 지경이면 손해도 같이 봐야 하는 게 정치적 운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참석한 중진의원 대다수가 현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심재철·유승민·김재경 의원 등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지도부 사퇴 요구는 계파 세력 다툼”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있었다.

홍문종 의원은 “이 정도 얘기했으면 대표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30만 당원이 뽑은 당 대표인데 물러나라, 물러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 역시 “우리 당에 공백상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며 “지도부가 도망가듯이 등 떠밀려서 나가는 것은 문제”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좋을 때는 좋은 대로, 위기일 때는 위기인 대로 하나씩 헤쳐 나가고 극복해나가고 수습해 나가는 게 공동체이고 당 조직이다. 부족한 당 대표에게 많은 능력을 보태달라”며 지도부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당내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