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KAIST 명예박사 철회촉구대회(KAIST 대학원 총학생회 제공) |
3일 오후 7시 명예박사철회 촉구대회
전에도 박 대통령 명예박사학위 논란 꾸준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 철회를 요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다.
지난주 대전지역 대학에서 가장 먼저 시국선언에 나선 후 두 번째다.
KAIST 대학원 총학생회와 학부 총학생회,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등은 3일 오후 7시 KAIST 본관 앞에서, ‘박근혜 KAIST 명예박사 철회촉구대회’를 연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서남표 전 총장으로부터 KAIST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은 명예박사를 학위를 취득할 자격이 없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할 정도 논란이 거셌지만, 학교 측이 강행하면서 학위가 수여됐다.
이후에도 서 전 총장이 박 대통령이 정권을 집권한 후에도 총장직을 수행하려고 박 대통령에게 학위를 준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또다시 불을 지폈다.
KAIST 학부와 대학원생들은 박 대통령이 KAIST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대학 측이 명예박사 학위를 철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KAIST 대학원 총학생회 성명에서, “박사학위는 한 사람이 연구한 업적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행보와 상관없이 함부로 박탈할 수 없으나, 명예박사 학위는 이미 그 사람이 가진 명예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명예를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부여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명예박사학위는 박사학위와 다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2008년 카이스트의 명예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으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스스로 카이스트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박 대통령은 2016년 10월 카이스트 명예박사학위의 자격을 스스로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 “3일 열리는 촉구대회는 박 대통령의 카이스트 명예박사학위에 담긴 명예가 박탈됐음을 카이스트 학생들이 함께 선언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대학생 시국회의는 현 정국을 규탄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발족시킨 단체로, 이들은 3일 ‘전국대학생 동시다발 학내 문화제’를 열기로 하는 등 박 대통령을 향한 대학(원)생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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