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변하고 있다]'같이의 가치'를 가르치다

[학교가 변하고 있다]'같이의 가치'를 가르치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단, 함께 어울리는 아이로 인성교육 강화·학교 자율권·지역사회 연계 '3대 프로젝트'

  • 승인 2016-11-02 11:13
  • 신문게재 2016-11-03 1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학교가 변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중도일보 공동캠페인] 13. 인성이 미래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은 학교에서 조차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면서 남을 돕고 배려하는 마음 보다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한다는 이기심을 먼저 배우게 됐다. 이처럼 인성교육이 등한시되는 사이 점점 잔인해 지는 학교폭력 등 교육현장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주요 대학들은 인성평가 도입을 강화한 입시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인성교육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대전교육청도 학생들에게 인간성의 가장 깊은 가치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기 위해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인성교육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인성교육의 중요성=교육은 한 개인에게는 일생의 기초가 되고, 한 사회의 미래가 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그 방향과 기본 철학이 중요하다. 교육의 두가지 목적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바람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으로, 하나는 개인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있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개발해주고, 사회를 바람직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바른 가치를 가르치고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현재 학생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위에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바로 인성이다. 학교에서는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서 창의성을 꽃피워야 한다.

여기에서 인성교육은 선행학생이나 예절바른 학생을 기르는 일반적인 의미의 인성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다 포괄적인 인성교육으로 개인이 지니고 있는 소질을 계발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력을 갖춘 자주적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인성교육은 미흡한 실정으로 이제 그 내용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천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인성교육, 함께 만들기=우리 사회 및 교육의 문제점과 방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 끝에 지난 2015년 1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고 7월 시행령이 발표됐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대전교육청 인성교육진흥조례'를 제정했고, 2016학년도 대전 인성교육 시행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대전인성교육 정책 추진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행복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다. 학교교육 활동 전반에 인성역량 요소를 반영해 실천적인 인성을 함양하고 개인적, 사회적 차원 역량의 조화와 균형을 통한 전인적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따른 교육현장의 부담 최소화 및 학교 자율권 부여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인성교육의 보완과 강화를 통해 안정적 인성교육을 추진해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고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하는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소통과 연계 체제 구축으로 공동체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학교교육 중심에서 지역 네트워크참여 풍토가 점차 확산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인성교육을 지원·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처럼 가정은 학교와 연계를 통해 인성교육 기능을 회복하고, 학교에서는 실천·체험중심의 깨우치는 인성교육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지원, 자원 공유를 통해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으로 바른 인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대전 인성교육의 방향이다.

▲다함께 깨우치고 성장하는 대전인성교육=2016학년도에 추진된 이러한 정책 방향을 기저로 2017학년도에 추진될 대전인성교육의 인성 브랜드는 '다함께 깨우치고 성장하는 대전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진흥법에는 인성교육의 개념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학교 및 대전인성교육 계획 수립시 교육주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학교급별, 학교별 실정에 맞는 자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구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자율권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대전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특색있는 중점사업을 발굴하고 내실화를 추진하며,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현장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개발·확산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정책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와 학교 밖, 가정과 지역사회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지역사회의 인성교육 구심적 역할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인성이 미래다='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사람이 바른 인성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관심과 사랑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불어 필요하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의 역량을 키우는데 필수적인 바른 인성은 이제 가정, 학교만이 아닌 지역사회,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실천할 때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이제는 우리 학생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성 회복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 구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인성은 미래다. 그리고 미래는 인성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획일적인 지식위주의 교육으로는 다양한 가치와 창의성이 존중되는 미래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교육청은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인간성의 가장 깊은 가치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참된 자아실현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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