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클래식 리그인 2부에서 중위권에 머무르게 됐다.
시즌 초반 승격의 기대를 받던 대전이 2부에 잔류하면서 대표이사와 감독이 동반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마다 수장이 바뀌면서 비효율적인 체제 변화와 함께 시민구단으로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하는 만큼 제대로 된 수뇌부 선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30일 대구와의 경기를 끝으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대전은 모두 40경기 15승 10무 15패 승점 55점 리그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1부 리그 클래식에서 있던 팀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성적표다.
2013년 강등하자마자 1년만에 다시 승격해 1부 리그로 복귀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기대를 받았던 대전시티즌의 승격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강등된 대전시티즌의 시즌 초반 야심차게 준비했다.
최문식 감독은 ‘재미있는 패싱축구’로 재미와 성적 모두를 잡겠다며 새로운 선수단을 꾸렸다.
이에 대전은 부산, 안산, 대구 등과 함께 초반부터 클래식 승격이 유력한 강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팀의 기본인 조직력 조차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1만 8082명의 팬들이 찾은 홈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대구에 패배했다.
이후 강팀으로 분류된 안산을 비롯 서울, 부천 등 중위권 팀과의 경기도 지면서 늪에 빠졌다.
대전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중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김동찬의 활약으로 대전의 저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마저도 에이스 김동찬이 집중 마크 당하기 시작하자 골 문이 막혀버렸다.
업친데 덮친 격 구단인 시에서 추경 예산을 줄이면서 용병인 완델손과 실바의 계약이 완료돼 더 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결국, 7위 1부 클래식에 승격하지 못한 채 2부 챌린지에 잔류하게 됐다.
대전은 시민구단으로 해마다 수장을 바꾸는 비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스타일이 달라져 선수단은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또 다시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
윤정섭 대표와 최문식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겠다고 한 것.
선수단은 잦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함께 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올해에도 성적부진을 이유로 대표이사와 감독이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문제는 해마다 이같은 운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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