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성과연봉제 저지 위한 공약 주 이룰듯
금융계에 뜨거운 감자인 ‘성과연봉제’를 비롯한 주요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노조위원장 선거가 일제히 막이 올랐다.
첫 스타트를 끊은 건 KEB하나은행이다. 지난달 26일 2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이진용·김정한 후보가 5067표(55.1%)를 얻어 기존 집행부를 누르고 초대 공동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들은 옛 하나은행 임금 체계를 옛 외환은행 체계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외환은행 직원 임금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었던 만큼, 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등 지역 노조지부장은 임명직으로, 연임 여부와 관련해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11명 후보 등록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국민은행과 민영화가 진행중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이달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연말 치러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수장 자리를 놓고는 농협과 우리·국민·KEB하나은행 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노사 간 대립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공약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모든 관심이 노조 선거에 쏠려 내달 예정된 2차 총파업 참여율은 더 저조하지 않겠느냐”며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부 동력이 떨어져 성과연봉제 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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