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맞아 ‘태안의 기적’을 일궈낸 숭고한 국민의 뜻을 기리는 기념식이 정부와 충남도에서 공동 추진된다.
충남도 맹부영 해양수산국장은 1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피해 극복 10주년을 맞아 기적을 일군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재앙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3대 프로젝트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개관, 유류피해극복백서 발간 등이다.
유류피해극복 10주년 기념식은 내년 9월 해양 환경·안전 포럼과 10주년 행사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해양 환경·안전 포럼은 재난극복 과정에서의 성과와 교훈, 시행착오 등을 되돌아보고 발전방향 모색한다. 유류사고 및 해양안전대책을 비롯해 주민건강 및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치유, 123만 자원봉사자의 역할, 보상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사회적 갈등, 지역경제 영향과 재건 등의 주제 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10주년 행사는 재난 극복에 팔 걷고 나선 국민적 노력을 기리고, 미래 발전 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국민 대화합의 장으로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은 태안군 만리포 일원 1만 761㎡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624㎡ 규모로 115억 6000만 원을 투자해 10주년 행사에 맞춰 내년 9월 개관을 준비 중으로 현재 4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기념관은 해양환경의 중요성과 오염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자원봉사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전시·학습공간으로 활용된다.
유류피해 극복 백서는 국내 최대 유류사고 대응과정 및 성과와 반성 등을 체계화하고 피해 극복 성공사례 등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도록 발간된다.
도는 백서 발간을 통해 각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도출된 자료를 종합해 앞으로 유사 사고 시 대응 매뉴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서에는 2007년 사고 직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피해 극복 전 과정을 상황별로 구분해 3권으로 구성된다.
맹 해양수산국장은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신음했던 아픔의 현장이 123만 자원봉사자의 희생과 지역민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최단기간 내 피해극복에 성공했다”며 “10주년인 내년 정부와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는 2007년 12월 7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예인선 2척이 해상크레인을 연결해 항해 중 예인줄이 끊어지면서 대산항에 입항하려던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원유 1만 2547㎘(1만 900t)가 바다로 유출돼 충남도 6개 시·군, 전남 3개 시·군, 전북 2개 시·군 바다를 뒤덮는 국내 최대 유류 오염사고로 기록됐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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