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과 의료장비 현대화로 재정 적자
김연 충남도의원 “공공의료 근본대책 세워야”
충남도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천안의료원과 공주의료원의 임금체불이 2년째 해소되지 않고 있다.
1일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연 도의원이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천안의료원 4억 5700만 원, 공주의료원 1억 8100만 원 등 6억 5600만 원의 직원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의료원은 2014년 7월 수당 7700만 원을 비롯해 11월까지 5개월간의 의사와 하위직원을 제외한 직원 100명의 수당과 휴가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천안의료원 체불임금은 2012년 신축이전과 함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2013년 24억 원까지 늘어났었다.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통해 일부를 갚아왔지만 재정 적자를 없애지 못해 아직도 임금체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공주의료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2014년 연차수당 1억 8100만 원을 2년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공주의료원은 2006년 체불임금이 17억 원까지 늘었다가 지역개발기금 융자를 통해 이를 없앴지만 직원 160명의 연차수당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의료원이 임금을 체불하는 것은 경영적자 때문이지만, 병원 신축과 의료장비 현대화 등 공공의료 강화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요구된다.
천안의료원은 2012년 의료시설 현대화 이후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비 등으로 지난해는 29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15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공주의료원 최근 신축 이전하면서 의료장비 현대화와 운영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10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의료원이 적자를 줄이려고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장례용품에 대해 폭리를 취하다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지적을 받는 등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의료원 관계자들은 “건물과 의료장비 감가상각비만 1년에 기본적으로 20여 억 원씩 소요돼 일반병원만큼 의료비를 올리지 않는 한 경영적자는 어쩔 수 없다”며 “체불임금은 직원 사기문제로 신속히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연 도의원은 “체불임금이 많아지면 직원 근무여건이 나빠지고 기본적으로 생활여건이 어려워 일을 잘하고 싶어도 잘할 수 없다”며 “공공의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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