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금치 연습공간인 별별마당은 우금치 배우와 스탭들의 땀과 긴장감으로 창에 김이서린다.
2013년 광장극 ‘돼지잔치’ 이후로 3년만에 새롭게 기획·제작된 마당극 ‘천강에 뜬 달’공연연습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바꾼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근거를 소재로 한 우금치 마당극 ‘천강에 뜬 달’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공연을 앞둔 30일 류기형 대표를 만나 우리 아픈 사회의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담아낸 ‘천강에 뜬 달’ 공연에 대해 들어봤다.
매일 뉴스와 SNS를 통해 접하는 세상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가막힌 코미디 그 자체”라고 말한 류 대표는 “마당판의 세태 풍자보다 더 재미있는 오늘의 현실은 회학과 풍자에 기반을 둔 마당극을 고민스럽게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국적으로 민중문예운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1984년부터 민중에 의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문화를 꿈꾸는 학생운동 세력이 주축이 돼 문화예술단체를 만들고 사회적 이슈들을 주제로 예술 활동을 벌였다.
우금치도 이러한 토대위에 탄생해, 현장과 무대를 오가며 사회성 짙은 메시지들을 전달했다.
류 대표는 “한국연극의 중요한 코드가 바로 마당극이라는 존재를 인식해야 한다”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장면전환, 현실을 반추하는 익살스런 우화, 적나라한 세태풍자로 터지는 웃음,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누군가는 겪고 있는 시대의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고 마당극에 대해 설명했다.
3년만에 돌아온 우금치의 작품 ‘천강에 뜬 달’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류 대표는 “기막힌 현실을 개탄하고 대한민국의 모습을 우화에 비추어 마당극으로 엮어 냈다”며 “‘천강에 뜬 달’은 우금치 새 작품을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자 답답하고 목마른 오늘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시원한 사이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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