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대전인재개발원 전경 |
서구청의 개발계획 보완 요청 회신 8월에서 연말로 연기
인근 주민과 안동권씨 문중 등의 반발 해결 위해 교통과 토지이용 재검토
KT에스테이트, “시행 전제로 현재 개발계획 전면 재검토”
KT의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estate)가 대전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이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2000세대가 넘는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곳곳에서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대전 서구청과 KT에스테이트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가 인재개발원(24만 7090㎡)에 추진 중인 도시개발계획과 관련해 주민공람 등에서 제기된 보완 요청을 연말까지 연기해달라고 서구청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요청한 사안에 대해 KT에스테이트 내부적으로 검토와 논의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다.
이 사업은 2013년 11월에 처음 언급됐지만, KT에스테이트 내부 검토 등을 이유로 1년 6개월간 보류됐었다. 그러다가 올해 4월 ‘개발계획안 입안신청서’를 서구청에 제출하면서 수면 위로 나오게 됐다.
서구청에 제출한 신청서를 보면, 전체 부지를 모두 3개 블록으로 구분해 모두 2005세대의 공동주택(35.8%)과 준주거용지(4.4%), 복합시설(6.7%), 근린생활시설(3.8%), 문화시설(1.2%), 공원(29.6%) 등을 조성한다.
공동주택은 괴정육교 북측 상단에 전용면적 60㎡ 이하의 임대아파트 650세대(1블록), 롯데아파트 방향에 391세대(2블록), 괴정육교 남측 하단에 964세대(3블록)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2ㆍ3블록 공동주택은 85㎡ 이하가 781세대, 85㎡ 이상은 574세대다.
전체 사업비는 2012억으로, 2019년 준공이 목표다.
하지만, 곧바로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공람에서 일부 주민들은 동서대로나 신갈마로 방향에 부출입구 신설을 반대했다. 계획대로 사업부지 남측 이면도로에 부출입구를 만들면 인근 아파트 등의 일대에 교통혼잡과 안전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사업부지 안에 있는 안동권씨 참의공파 종중 소유의 분묘 2기 등의 처리 문제도 제기되면서 서구청이 교통과 세부적인 토지이용계획의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지연이 아니라 요청한 사안을 대부분 수용하려다 보니 검토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사업 추진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최대한 연말까지 조치계획을 수립해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중심축 도로 이전 여부 등 교통을 비롯해 공동주택과 복합시설, 공원 등 토지이용 문제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계획서가 제출되면 결정까지 통상 3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논란이 많으면 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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