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경청·존중의 학교문화 조성 노력
상호간 신뢰바탕 개인 노하우 공유·소통
전문 자문위원 연계로 참여형 수업 추진
성덕초등학교는 학교문화 조성과 가치 공유에서부터 수업연구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교사 학습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맛있는 배움! 멋있는 교육공동체! 행복 성덕초등학교!= 논산시 은진면에 위치한 성덕초등학교는 6학급 38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아담한 학교이다.
교장, 교감, 교사 8명, 행정직원 6명 등 모두 16명의 교직원이 마치 한 가족처럼 주어진 일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살뜰히 챙기며 함께 근무한다.
성덕초는 지난해 행복나눔학교 준비교를 거쳐 올해 행복나눔학교로 지정됐다.
▲경청과 존중의 학교 문화 조성= 지난해 준비교 기간 동안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다름 아닌 경청과 존중의 학교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었다.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각자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가고 작은 의견이라도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지켜나갔다.
이로 인해 한 두 사람의 주관으로 돌아가던 딱딱했던 교무회의가 서서히 편안해 지고 어떤 일을 하든 민주적 협의 문화가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
그 결과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배움 어려운 학생 선정후 자세한 관찰
사후협의회, 지원방향 등 포괄적 논의
독서부터 지도 상담까지 다양한 연수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한 비전과 가치 공유=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교사들이 각자 고민해 오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해줬다.
그간 교사로서 학급운영과 학습지도에 늘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왔지만, 정작 교실 현장에서 가슴 깊이 가지고 있던 혼자만의 고민과 풀지 못한 숙제들을 함께 나누며 우리 학교와 아이들, 교사인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비전과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에 대해 여러 날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그 대화의 중심엔 결국 수업과 우리 아이들이 있었다.
▲참여형 수업연구를 통한 수업의 질적 성장=학급당 학생 수는 10여 명 미만이지만, 학급마다 수업 장면에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
이 고민들은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추출해서 그 이유를 관찰해 보자는 참여형 연구수업 진행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내면까지 들여다보자는 교사들의 요청이 있어 매 공개 수업 시 상담을 전공한 외부 자문위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참여형 연구수업은 수업 전 사전협의회를 통해 집중 관찰할 추출학생을 선정한다.
또 수업을 참관하는 교사들은 수업자, 추출학생, 수업 전반 등 관찰 영역을 선정해 수업 장면을 관찰하며 기록해 나간다.
수업 이후에는 사후협의회를 통해 각자가 관찰하며 기록한 내용을 나누고, 배움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난 지점과 그렇지 못했던 지점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이런 사후협의회를 통해 성덕초 교사학습공동체는 추출학생의 수업시간모습 뿐만 아니라, 평상시 가정환경,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눈에 띄는 행동과 그에 따른 동기,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까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길게는 두 세 시간 가까이 협의를 이어간다.
이러한 참여형 연구수업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덕분에 교사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놓았다.
교사들의 성찰은 매월 동료교사와 학부모에게 수업을 공개하는 참여형 연구수업을 통해 나온 고백들이다.
이러한 교사들의 고백은 단순한 자기성찰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을 위해 다양한 독서, 상담, 생활지도 연수를 진행하는 실제적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활동들을 통해 이 가치들을 교육과정에서 풀어나가고 수업 중 배움이 삶으로 이어질지 고민하며 학교 교육과정의 얼개를 함께 짰다.
또 이후에는 각 학년 성취기준 분석을 토대로 공동으로 기획, 운영되는 계절학교 활동들을 학급 교육과정에 적용했고 각 학년의 성취기준을 활동중심, 주제 중심으로 묶어 주제통합 또는 프로젝트 학습으로 재구성했다.
지난 겨울과 올 여름 방학, 두 번에 걸친 교육과정 재구성은 이에 대한 교사들의 안목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
첫 번째 재구성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평가까지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정보공시용 수행평가가 아닌 오롯이 우리 반 학생들을 위한 평가를 방학 중에 미리 생각해 본다는 것. 그것은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과정중심의 평가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작업이자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역량을 키워나가는 첫걸음이었다.
▲교무업무 전담팀 운영을 통한 교사 업무 부담 제로=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이렇게 거대한 밑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은, 비록 6학급의 소규모 학교이지만, 2명의 부장과 교감, 교장을 토대로 교무업무 전담팀이 구성돼 담임들에겐 업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를 기초로 한 섬김의 리더십= 사실 이런 소규모 학교에서 교무업무 전담팀이 운영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성덕초등학교 교사학습 공동체는 현재 내가 하지 않는 일을 누군가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해가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행복나눔학교 1년차인 현재, 앞으로도 꾸준한 협의를 통해 다져가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놓고 모두가 헌신과 열정을 다해 걸어 나가는 성덕초등학교의 미래가 기대된다.
▲ 학생들이 텃밭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도움말=충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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