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대전한국병원 비뇨기과 과장 |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골반근육이 약해지는데, 자연분만하면서 특히 많이 약해지기도 한다. 치골요도인대라고 해서 방광 밑에 위치하면서 요실금을 예방해주는 인대가 있는데, 이것이 약해지면서 방광과 요도에 압력이 가해질 때 소변이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를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가끔 이런 증세가 나타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변을 참다가 샌다고 생각하고 그전에 미리미리 화장실에 가는 사람도 많다. 참으면 병 된다고 알고 있는데, 오랜 기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습관을 갖게 되면, 방광이 잘 늘어나지 않게 되고, 방광이 긴장하면서 방광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방광을 풍선에 많이 비유한다. 두께가 얇은 풍선이 두꺼운 풍선보다 더 잘 늘어나고 탄력도 좋다. 반면에 두꺼운 풍선은 물을 채워도 잘 늘어나지도 않고 채우기도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방광이 긴장하게 되면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지고 급해지며, 심한 경우에 소변이 새게 된다. 이 경우가 절박성 요실금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는 심하지 않아서 참다가 환절기에 기침이 심해지면서 소변이 새는 증상이 악화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근육이 약화되어도 생기므로 골반장기 탈출증으로 악화하기 전에 생기기도 하며, 반대로 복부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최근 살이 쪄서 몸무게가 증가한 경우에 복부 압력이 증가하므로 요실금 증세가 악화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과민성 방광이란 흔히 오줌소태라고 하는 방광염이 없는 상태에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며, 갑자기 마려우면 오래 못 참는 절박뇨 상태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하루에 8회 이상, 자는 동안에 2회 이상의 소변을 보거나 절박뇨 증세나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경우에 과민성 방광 증상점수를 합산해 진단하게 된다.
남녀 모두 생길 수 있으며, 방광염증부터 방광자극증상, 습관, 질탈출증, 당뇨등 많은 원인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및 다른 증상에 의해 소변이 가늘어지고 잘 안나오게 되어 과민성 방광증세가 동반되는 반면에 여자의 경우에는 요실금이나 질탈출증, 습관등에 의해서 생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화장실을 자주가고 조금씩 소변보는것이 정상이 아니라는것을 알아야 하며, 방광긴장을 풀어주는 약을 복용하면서 배뇨일지 등을 작성해 올바른 배뇨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은 호전이 되며 만약에 오랜기간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방광 물을 채워서 팽창시키는 방법이나 방광확대 성형술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큰 효과는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방광내벽에 보톡스 주사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수분섭취를 제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비뇨기과에서 약물치료를 통해서 별것 아닌것 같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민성 방광및 요실금을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이성훈 대전한국병원 비뇨기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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