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공동화 , 지역간 갈등의 골 심해질 경우 신도시 건설 어려움 예고
내포신도시 정착을 위해선 예산군과 홍성군의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두 도시와 내포신도시가 결국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원도심 공동화 및 양 지역 간 비교 등으로 양 지역의 갈등이 자칫 내포신도시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내포신도시 발전 및 신도시 내 균형발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너무 서두르기 보다는 공동발전협의체 구성등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0일 충남도와 양 군에 따르면 내포신도시는 현재(9월 30일 기준) 1만 8647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성은 9311명, 여성은 9336명으로 여성이 조금 더 많다. 2012년 출범 당시는 509명이 거주했다.
이 중 신도시 내 홍성군 지역 홍북면 신경리에는 1만 8513명, 예산군 지역 삽교읍 목리에는 134명의 주민만 거주하고 있다. 특히 신경1리는 1만 2446명이 거주해 전국 최다 인구 ‘리’로 성장했다.
아직 예산 지역은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예산군 지역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예산이 지역구인 김용필 충남도의회 의원은 “통합 문제는 차치하고 내포신도시만 보더라도 예산군 지역은 아파트 하나, 기관 하나 제대로 서지 못하고 허허벌판인 상황에서 양 지역이 어찌 화합할 수 있겠느냐”며 “균형발전으로 내포신도시를 제대로 건설한 뒤에 상생 발전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생활권으로 인한 인구 30만 명 이상의 충남도청 소재 중핵도시로 발전해야 하는 데는 공감하지만, 상대적으로 예산만 낙후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너무 서두르기 보다는 체계적인 논의를 거쳐 상생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는 의견이 있다.
홍성 지역구 오배근 도의원은 “우선은 상생발전으로 내포신도시와 예산·홍성 원도심이 고르게 개발돼야 한다는 것”에 전제를 둔 뒤 “(내포신도시 내)예산은 순차적인 계획에 의해 늦어진 것 뿐 미래에는 홍성 지역의 미비점을 해결하면서 개발이 추진돼 더 준비된 도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 의원은 “내포신도시와 관련해 조급한 것보다 서로 여유를 갖고, 양 군이 협업해서 같이 상생하자”며 “예를 들어 예산은 내포신도시 주변에 고덕과 수덕사 IC가 있지만, 홍성은 멀리 갈산에 있어 실질적으로 모두 예산 지역 IC만 이용하고 있다. 서로 공동대응하면서 양 군이 좋은 쪽으로 논리를 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기관이 홍성에 하나 생겼으니 예산에 하나, 이런 논리보다 나중 내포신도시와 양 군의 원도심, 충남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경쟁심을 갖지 말자”며 “신도시 내에서 홍성이 아파트가 먼저 준공돼 인구가 늘어났을 뿐, 나중에는 고속도로 및 수도권과 가까운 예산지역으로 사람들이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군의 원도심 주민들은 원도심 공동화 방지, 내포신도시 이주민들은 신도시 정착, 예산군민들은 내포신도시 균형발전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멀리 내다보는 차원의 지속적인 공동발전협의체를 구성,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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