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문..국정운영 대안으로 ‘책임총리제’ 거론
심대평 ,정진석, 정우택, 오장섭 등 충청 인사 발탁 여부에 정치권 촉각
‘비선(秘線)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거국중립내각’과 ‘책임총리제’가 제시되는 가운데 충청권 인사들의 발탁 여부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적 쇄신 카드 중 하나로 ‘책임총리제’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여권 주류도 최근 긴급 회동을 갖고 사태 수습책으로 책임총리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함께 구성하는 거국중립내각은 국정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책임총리제는 국무총리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대통령에게 집중된 국정 권한과 책임을 총리가 실질적으로 분담해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다.
책임총리체제에서 총리는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권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다. 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내각제 요소를 가미해 권력 일부를 분산한다는 취지다.
반면 거국중립내각제는 정파나 정당을 떠나 중립적 인사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꾸려야 하지만 여야간 정쟁에 휘말릴 수 있고, 집권세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권력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점에서 책임총리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책임총리제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공통된 공약이었던 만큼 실리와 명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면서 침몰 위기에 빠진 국정을 이끌 책임총리 후보로 충청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발탁 여부에 정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정가에서 거론되는 충청 출신 후보군은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오장섭 전 충청향우회 총재 등이다.
심 위원장은 민선 충남지사를 3차례 연임했고,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 대표를 역임하는 등 정치적 자산이 풍부하다.
박근혜정부 들어 유력 총리 후보군으로 매번 관심이 모아졌던 만큼 자연스레 심 위원장의 발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 위원장은 지방자치, 지방분권 가치 공유와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통섭의 리더십으로 주목받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계 중진이면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측근인 정우택 의원의 이름도 오르 내리고 있다.
DJP연합 정부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오장섭 전 충청향우회 총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 전 총재는 3선 의원이라는 관록에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내년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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