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역사 탐방 참가자들이 활짝 핀 신성리갈대밭 길을 걷고 있다. |
지난 4월 15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 뜬봉샘에서 출발한 역사·문화 탐방 프로젝트 '이제는 금강이다'는 충남 금산과 부여, 공주, 논산을 거쳐 29일 서천까지 이어졌다.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걸으며 각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종원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누구보다 금강을 사랑했다.
서천에서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참가자들과 지역 인사들, 관계자들에게 금강의 역사성, 고마움, 위대함에 대해 설파했다.
이 대표는 “금강은 찬란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는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그래서 금강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이를 되새기면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각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느끼며 걸었는데, 부여에서 전 참가자들과 한 배를 타고 금강을 살피던 좋은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과정들 속에서 문화재단과 문화원, 예총, 시군청, 참가자들이 하나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종원 대표이사는 “'금강이 충청에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은 할 수가 없다. 강이 있기에 충남의,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꽃 피울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금강이 곁에 있기에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젖줄 금강을 바탕으로 충청의 미래를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각론으로 들어가 금강 주변의 서원과 조선시대 유학 등 지금의 충남을 만든 선조들의 학문, 후세대를 가르치기 위한 선조들의 열정 등을 살펴 그 선조들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알고 생활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단원의 마지막은 서천 저산팔읍 길쌈놀이가 장식했다.
길쌈놀이는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의 흥겨운 소리와 어르신들의 민요를 섞어 모시 짜는 과정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금강산 저고데야 옥단편 깃을 말아”, ”찔꿍짤꿍 바디지바 삐득빼득 쇠코리야.” 모시 만드는 과정을 소리로 표현한 기쌈놀이 노랫말 중 한 구절이다.
권주석 저산팔읍 길쌈놀이 보존회장은 “금강을 통해 고려 때 개성, 이조 때 서울로 올라가 임금이 사용하기도 한 모시는 습기 많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것은 물론 모시째기와 삶기, 날기 등의 제조 과정을 거쳐 생산 완료까지 습기가 있어야 잘 만들어진다”며 “금강 변에 자리한 서천은 안개 등 습도가 적당해 모시 생산과 제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제는 금강이다' 탐방에 함께한 윤석원·한정화 부부가 특별상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열 일 제치고 이번 탐방에 참석했다”며 “문화와 역사, 예술 가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어 행복했고 내년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서천=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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