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일주일 참담한 대한민국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최순실 게이트’ 일주일 참담한 대한민국

  • 승인 2016-10-30 10:49
  • 신문게재 2016-10-30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최씨 귀국 입장표명 불구 정국수습 안갯속
비선실세 국민법감정 맞는 사법처리 의문
여야 책임총리제 도입 등 놓고 갈등 국민 ‘혼돈’, ‘허탈’


헌정사상 초유 비선실세 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지 일주일 째 대한민국은 참담함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순실씨가 귀국해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아직 사태 수습을 위한 실마리를 나오지 않고 있고 나라 전체가 갈팡질팡이다.

제대로 된 검찰수사와 책임총리제 도입여부 등 앞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정국상황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이다.

최씨는 30일 오전 7시 30분 영국에서 자진 귀국했다.

이어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줘서 죄송하며 앞으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몸을 추스르기 위해 하루 정도 시간을 달라”고 입장을 대신 밝혔다.

검찰은 일단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자금 유용 등 최씨 횡령혐의 규명에 주력할 방침으로 보인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여부도 수사대상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무너진 국민 자존심을 바로세우기 위해선 최씨는 물론 이를 통해 이익을 얻거나 비호한 세력에 대한 엄정수사가 절실하다.

하지만, 그동안 최씨의 국정농단 기간 중 정부로부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고 해외도피 중 언론인터뷰, 조기귀국 등 일련의 과정이 짜맞춰 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 앞으로 국민법 감정에 맞는 처벌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부 쇄신도 어떤 쪽으로 갈래를 타질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책임총리제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제도는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권 행사 등으로 국정의 권한과 책임을 총리에게 분담케 하는 제도다.

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면서 내각제적 요소를 가미, 권력 일부를 분산한다는 취지로 정치권에선 참여정부 당시 ‘실세’ 이해찬 총리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는지는 분명치 않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책임총리가 청와대와 정부 여당 입맛에 맞는 인사가 맡을 수 있는 것을 경계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여야가 각각 추천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꾸리는 거국중립내각에 여전히 힘을 싣고 있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30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이원종 비시설장을 비롯해 우병우, 안종범 수석, 문고리 3인방 등 최순실 부역자 모두 색출하여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내각 역시 총사퇴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처럼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제 구실을 못하는 사이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학 및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집회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역 74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 관계자는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대한민국 국정운영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유린한 행위가 개탄스럽다”며 “박 대통령은 초유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에 대해 사과가 아닌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하라”고 핏대를 세웠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