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틀림없이 매력적인 관광지다. 올해 추석에 스카이스캐너가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의 부엌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자랑하며 교토 같은 고전적인 관광지와도 가까워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오사카하면 떠오르는 건 오사카성과 벚꽃, 거대한 게 간판, 자세히 보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오는 구리코러너일 것이다. 혹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이미지. 하지만 요란하게만 보이는 도심을 벗어나보면, 오사카는 바다가 가까운 항구도시다. 우리가 목포나 여수에 가질 수 있는 감상과 비슷한 낭만을 품는 곳이다.
오사카 남쪽에는 대형선박의 입항을 위해 준설공사를 하면서 퍼 올린 토사를 쌓은 덴포잔이라는 항구가 있다. 1888년 해수 목욕탕을 만들면서 정비되기 시작하고 1950년대부터 관광선, 관람차와 같은 여가시설이 들어서며 현재와 같은 휴식처가 됐다.
1990년 문을 연 수족관 카이유칸(海遊館·바다를 즐기는 곳)은 '지구와 그 곳에 사는 모든 생물은 서로서로 작용하는 하나의 생명체다'라고 하는 가이아 가설을 테마로 삼고 있다. 태평양을 둘러싼 환태평양 화산대(Ring of Fire)와 생물이 살아가는 환태평양 생명대(Ring of Life), 이 두 가지 링을 콘셉트로 자연환경을 재현했다.
8층은 일본의 숲을 테마로 작은발톱수달, 일본왕도룡농 등이 서식하고 있다. 몬터레이만, 타스만해, 쿡 해협 등 환태평양에서 만날 수 있는 해역별로 나뉘어져 있는 수족관은 7층부터 4층까지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해달, 잔점박이물범, 낫돌고래 등 통로를 걸으면 각 해역마다 그곳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다.
메인 수족관은 태평양을 구현했다. 고래상어, 홍살귀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수조는 깊이가 9m, 수량은 5400t에 달한다. 아크릴 너머로 짙은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실루엣으로 유명한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과 비슷한 풍경이 이 곳에서도 펼쳐진다. 시간에 맞춰 먹이가 바스켓에 담겨 내려오면 물고기들이 잽싸게 모여드는데, 그 모습을 보려 사람들까지 모인다.
세계 최대 크기의 키다리게와 해파리까지 보고 나면 어두운 방 한가운데 동그란 천장이 보인다. 고리무늬물범이 관람객을 내려다보고 있는 북극권이다. 한 층 올라가면 얼음 위에서 사육사들이 시간에 맞춰 먹이를 주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참기 어려울 만큼의 한기가 감돌지만 자연 속 물범이 살아야 할 환경에 들어와 있는 기분은 산뜻하다. 이어지는 '만남의 수조'에서는 상어나 가오리를 만져볼 수 있고, 포틀랜드 제도의 바위뛰기 펭귄도 만날 수 있다.
▲Tip=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7시로, 어른은 2300엔, 어린이는 1200엔, 유아는 600엔의 입장료가 소요된다.
▲먹거리=대관람차와 연결되어 있는 마켓 플레이스 안에 '나니와 구이신보 요코초' 라고 하는 푸드 테마파크가 있다. 1960년대 오사카 변두리 풍경을 재현한 곳으로 일본 간사이 지방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글·사진=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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