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의 지역의 문화 씽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직 개선에 앞서 정치적으로 임명된 인사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등의 인적쇄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범 7년을 맞은 대전문화재단이 수차례의 조직개편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결국 기능적 이유보다는 ‘사람의 문제’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문화계에 따르면 대전문화재단이 단체장 코드에 맞는 ‘낙하산’인사로 주요 자리를 앉히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인사적체문제가 계속 초래되고 있다.
직원들은 ‘젊은 피 수혈’이 없이 인력이 상부에만 집중되는 현실이다 보니 획기적인 정책개발 없이 자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출범 7년만에 인사적체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이렇게 상부에만 집중되는 ‘낙하산식인사’에서 야기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지역 문화계는 재단이 ‘대전시 사업소’라는 과거의 비아냥거림을 떨쳐내고 개혁을 통해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인천문화재단의 경우 1~2급 본부장, 2~3급 팀장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인사적체 해결을 위해 3급 직원 풀 가운데 능력있는 직원을 팀장으로 앉혔으며,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하기도 했다.
전문 경영 및 책임 경영을 확대하고, 내부 평가 직급제 도입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 것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조직의 위상과 역할에 맞는 선장과 조타수가 뽑히지 않으면 조직전체가 안정화되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이기 마련”이라며 “인력이 상부에 집중되고 실제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는 구조인 재단은 현재로서는 조직의 문제도 있지만 사람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내부 조직개편은 팀의 유연성과 업무조정 필요 등에 따라 방안 마련을 생각해보자는 차원”이라며 “현재 재단의 조직구조는 장기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우선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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