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파비오 카스티요, 에릭 서캠프, 윌린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국프로야구가 2016시즌 종착점에 거의 도착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펼쳐진다. 두 팀 중 한 팀이 먼저 4승을 따내면 2016시즌은 끝이 나게 된다.
올 시즌 가을야구는 타고투저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5개 팀은 저마다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자리에서 버텨주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KIA는 헥터와 지크, LG는 허프와 소사, 넥센은 벤헤켄과 맥그레거, NC는 해커와 스튜어트, 두산은 니퍼트와 보우덴이라는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들이 맹활약을 해줬다. KBO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시켜주는 장면이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꼭 필요한 셈이다.
내년 시즌 한화의 전력강화 방안 해답은 이미 나왔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 때문에 고전했다. 지난해 중반 맹활약했던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몇 경기 출전했지만,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2승3패, 4.30). 일본리그 경험이 있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시즌 중반 퇴출당했다(2승2패, 9.42). 한화는 뒤늦게 급히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를 영입했지만, 이들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카스티요는 20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서캠프는 17경기에서 2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1이었다. 시즌을 함께 마친 카스티요와 서캠프와는 제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스티요는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제구가 형편없었다. 서캠프는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40km대의 직구가 밋밋하고, 변화구도 제대로 제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두 투수 모두 한화 코치진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을 마친 후 외국인 투수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가 없었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수들을 총동원해야만 했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 로저스가 있었다면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던 반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1리에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다. 역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1루 수비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팀과의 융합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내년 시즌 로사리오와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몸값이 문제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30만달러를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 시즌에는 그 이상을 줘야 한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의사가 있고,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또한, 포지션에 대한 효율성도 따져봐야 한다. 로사리오가 맡는 1루수는 대체할 수 있는 한화 선수가 풍부한 편이다. 반면 한화는 수비와 주루, 공격을 갖춘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상태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거취 이후 다른 일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막대한 투자를 한 한화가 내년시즌에도 또다시 통 큰 투자를 할지는 지켜볼 문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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