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수호운동본부, “국기문란 대통령 하야 촉구”
KAIST 총학, “박근혜, 카이스트 명예박사 내려놓아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대전ㆍ충남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정권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지역 74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전 11시 중구 새누리당 대전시당 앞에서 ‘국기문란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원종 비서실장의 거짓해명이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며 “박 대통령은 초유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에 대해 사과가 아닌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하라”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가 대한민국 국정운영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유린한 행위로 탄핵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순실 구속수사 ▲청와대 비서실 및 내각 총사퇴 거국내각 구성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등도 요구했다.
충남지역 74개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도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회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간신들에 의해 농락당하고도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개헌과 중대한 일을 권력 실세의 비리를 감추는 정략적 수단으로 이용했다”며 “안일함과 무능함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그동안 보여준 무능과 부패, 반민주, 반노동, 반민생의 행보를 온전한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용서할 수 없는 정권에 대해 국민의 주권이 살아있는 민주공화국임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부 총학생회는 장연신 학생회관 앞에서 ‘당신은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시국선언을 했다.
KAIST 총학생회는 “국민이 주인 되지 않은 나라는 더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헌법에 명시된 선서를 통해 헌법 준수를 외치던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는 일을 자행하고 이에 대해 반성 또한 하지 않는다면 그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닌 KAIST 명예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AIST 총학생회는 “진리의 전당 카이스트에서 옳음을 배워온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카이스트 명예박사로서 자격 역시 없다고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이 피땀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부정한 권력과 이를 향유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면 우리의 분노를 담아 싸워나갈 것”이라고 촉구했다. 내포=맹창호ㆍ최소망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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