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틱'은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닐 사이먼의 대표작 '굿 닥터'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로 개그맨 백재현 씨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백 씨는 1993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입문, 개그콘서트 1기 출연 멤버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어 '루나틱'을 제작했다.
'루나틱'은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다뤘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색소폰으로 구성된 재즈 사중주단이 선사하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정신병동 환자들이 집단발표를 통해 그들이 미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소개된다.
다양한 사연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환자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굿닥터가 함께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지는 뮤지컬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재미와 가슴 뭉클한 감동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또한 '루나틱'은 무엇보다 촘촘한 스토리 라인과 가슴 울리는 대사 등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사랑의 기술', '진정제는 필요없어', '루나틱 락앤롤' 등의 음악이 감동을 배가시킨다.
1막 나제비, 2막 고독해, 3막 무대포, 4막 정상인 등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로, 그들은 공개적으로 왜 자신들이 정신병원에 오게 됐는지 상황극을 만들어 관객들과 만난다. 이들을 치료하는 굿닥터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 세상 모든 환자들의 수호천사이다.
누가 그들을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비웃는가? 이 작품은 사회통념상 받아드릴 수 없는 겁탈, 부정, 업무방해, 공갈, 폭력, 갈취 등을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신병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풀어간다.
정신병적 관점에서 바라본 그들은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한 환자들이지만, 그들도 이 부조리한 사회에서 기쁨과 아픔을 알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픔을 사랑으로 어루만져주면서 행복을 줄 수 있는 좋은 의사이고, 굿닥터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춤과 노래를 통해 소통하는 것임을 그리고 있다.
불미스러운 소식만 가득한 사회, 웃을 일 없는 현실. 좋은 거 하나 없는 매일, 소극적으로 사는 인생. 그렇다면 눈치보지 말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웃고, 즐기는 루나틱 진료소에 마음 치료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