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하면 단연 '맛집'이 빠질 수 없다. 진솔한 노동이 있고, 오가는 정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곳. 여기에 오감이 행복해지는 수천가지 음식은 전통시장만의 매력포인트다. 입소문은 무섭다. 전통시장에 파리가 날린다는 말은 옛말, 맛집이라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시골까지 찾아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통시장이 일명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맛집은 필수다. 푸드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혹은 현실의 전통시장은 쇠락을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곳곳에서는 자력으로 일어서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대전 서구 '도마큰시장'이 있다.
도마큰시장(상인회장 이형국)은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수제 소시지'를 선택했다. 푸드의 힘으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방안이다.
지난 8월부터 식문화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양지훈 셰프와 손잡고 소시지 레시피를 개발에 착수했다. 주거 밀착형 시장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고 지역 특산물이 결합된 신상품 가치 창출의 일환이었다. 현재 판매, 유통되지 않지만 수제 소시지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되고 있다.
갓 개발된 '수제 소시지'는 지난 21일 대구에서 개최된 '2016 대구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인기는 상상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천연소시지 맛에 감탄한 참가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도마큰시장 부스로 몰렸고 시식과 구매를 위한 줄로 북적였다는 전언이다.
지난 12일에는 '가을만끽 우리동네 행복축제'에 참여해 시식회를 열었고 아이들의 입맛에는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수제 소시지를 개발한 양지훈 셰프는 “밤, 깻잎, 부추, 파프리카, 강황을 이용한 5가지 레시피로 화학 첨가물이 전혀 없는 100% 국내산 청정소시지다”라며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높은 연령층과 시장 유입 유도를 위한 젊은층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보통의 소시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도마큰시장의 수제 소시지는 200번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됐다. 화학첨가물이 없는 100% 국내산 청정 소시지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이 크다. 좋은재료만 첨가해 소시지 맛을 살려 담백하고 씹는 맛의 일품이다.
도마큰시장의 '도전'은 시장의 자생력과도 연결되는 과정이다.
양지훈 셰프와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탄생했기 때문에 추후 도마큰시장의 효자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수제 소시지는 28일부터 30일까지 목척교와 으능정거리에서 개최되는 2016대전지역상품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수제 소시지는 곧 레시피를 보완하고 크기와 가격, 대전의 유관기관 납품을 확정해 곧 판매될 예정이다.
이형국 상인회장은 “수제 소시지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전국적으로 도마큰시장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국내산으로 만든 천연 수제 소시지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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