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장’, ‘벤처신화’ 이미지 극대화 충남에서도 팬클럽 창단식
정치권 “‘潘-安 연대’ 가능성 열어놓은 포석”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충청권 공들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공정성장론’, ‘벤처신화’ 등 자신의 브랜드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충청과의 인연을 고리로 ‘중원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가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반기문 유엔총장의 기반이 충청권임을 들어 ‘반(潘)-안(安) 연대’의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1일 오후 12시 30분 대전 유성구 한밭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청년미래일자리’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 대학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경제브랜드인 ‘공정성장론’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밭대는 산학협력 수범대학으로 꼽히는데 과학기술 교육이 경제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공정성장론’ 이론과 부합, 자신의 이미지 부각에 유리, ‘한밭대행’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수년 전 한밭대 일각에서 안 전 대표를 총장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인연도 있다.
이어 2시 30분에는 중구 옛 충남도청 관사에서 ‘성심당 60주년 전시관’을 관람한다. 성심당 역시 안 전 대표와 연결고리가 깊다.
안 전 대표는 1995년 안철수 연구소를 창업, 시가 총액 6000억원의 회사로 키우며 벤처 신화 주인공이 됐다.
‘튀김소보로’로 ‘전국구 빵집’ 반열에 오른 성심당도 이같은 점에 부합하다.
안 전 대표와 성심당 임영진 대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라는 공통점이 있어 지난 4·13 총선을 앞둔 대전방문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안 전 대표는 다음달에도 충청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다음달 13일 전남 해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팬클럽 창단식을 대전에서 갖는다.
충남과 충북에서도 올 연말까지 팬클럽 창단식을 완료키로 하는 등 중원에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선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의 충청권 공들이기가 ‘반-안 연대’ 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는 얼마전 김종필 전 총리와의 만찬 회동 이후 ‘반-안 연대’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한현택 국민의당 대전시당공동위원장도 “안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누구와 연대하지는 않고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다”고 ‘반-안 연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여전히 이같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친박계 후보로 거론되던 반 총장의 여권행에 변화의 조짐이 있는데다 ‘플랫폼 정치’를 표방하며 제3지대 확장에 나선 안 전 대표의 이해관계가 극적으로 맞아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정가 관계자는 “대북결재 의혹, 최순실 게이트, 개헌 등 자고 일어나면 대선 변수가 돌출되는 마당에 앞으로 어떻게 대선지형이 변화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안 전 대표의 충청권 공들이기 역시 모든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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