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전면적 규제 나서야”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전면적 규제 나서야”

  • 승인 2016-10-26 18:02
  • 신문게재 2016-10-26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박전규 사회부 차장
<br />
▲ 박전규 사회부 차장
최근 세종지역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에 가담한 중개업자 등에 대한 처벌이 지속되고 있다.

검찰 수사 이후 속칭 ‘떳다방’ 업자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데 이어 공인중개사가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부동산 관련 처벌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는 이를 규제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기 요인으로 지적되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많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전매 비율은 지방이 18.9%로 수도권 10.8%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그동안 공무원 불법 전매 사태가 불거졌던 세종시가 37.1%로 가장 높았고, 경남이 27.2%, 대구 24.6%, 부산 23.2%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부동산 투기 과열을 강남 재건축 시장만의 문제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에서 전면적인 투기 방지책을 실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전매가 가장 많은 가운데, 관련 사건들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전매 제한이 걸린 세종시내 아파트를 불법 전매하도록 알선한 혐의 등이다.

실제 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45차례에 걸쳐 세종시내 전매가 제한된 아파트의 분양권 매매·교환 등을 알선했다. A씨가 전매를 알선한 아파트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1년간 전매가 제한된 주택이었다.

결국, 대전지법은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여기에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했다.

또 떳다방 업자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다. 떳다방 업자인 B씨는 지난 2013년 8월께 공인중개사 자격 없이 딸 명의로 분양받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250만원의 웃돈을 받고 팔거나 불법 전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런 방법으로 B씨는 총 8차례에 걸쳐 무자격으로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이에 대해 대전지법은 B씨에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검은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와 관련해 최근까지 중개업소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진행해 중개업자 등을 적발했다. 검찰은 올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등 부동산투기사범에 대해 수사해 총 210명을 입건하고, 200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불법 전매와 연루된 공무원과 중개업자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으로 이전하는 관공서나 정부기관 종사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혁신도시나 신도시에서는 분양권 불법 전매 등의 문제가 꾸준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규제와 함께,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을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1.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