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약학대학원들이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체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으며, 약학대학원 체제 개편을 위한 의견 청취중이다.
현행 약학대학은 약학전문대학원 체제로 ‘2+4년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충남대와 충북대가 약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운영중이다. 이 체제는 대학교에서 2년을 수료한 후 약대에 편입해 4년을 더 공부하도록 하는 형태다. 약대에 가기 위해 다른 학과로 입학해 2년이상 교육을 받은 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합격자는 학점과 공인어학성적, 교내외 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선발된다.
지난 2009년 교육부가 의대를 시작으로 약대도 2+4년제를 도입했으나, 정치권을 비롯한 학계에서 학제의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개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는 교육부에 통합 6년제 개편을 공식 문서로 건의했다.
지난 5일에는 전국 35개 약대 협의체인 한국약학교육 협의회가 공동 성명을 통해 ‘학부 6년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약대의 학제 개편은 이공계 인재 유출의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약대가 편입 학제를 실시하면서 이공계 등 인접 학문 분야의 인재 유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대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 학제 개편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올해 29개 약대 입학생 가운데 공과대학, 자연계열 출신이 76.1%를 차지했다.
지역 국립대학들도 학제 개편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낸만큼 교육부가 신중한 검토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역 국립대 관계자는 “기초과학 인력의 블랙홀이었던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 전문대학원이 폐지된 이후 그 자리를 약학전문대학원이 차지하고 있는만큼 시급한 체제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이 이같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만큼 교육부가 학제 개편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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