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통계청 5년간 외국인 통계 발표
#청양군의 한 마을 이장은 5개 국어를 한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프리토킹이 가능하다. 이장의 5개 국어 실력은 급격하게 늘어난 ‘다문화가정’ 때문이다. 두 집 건너 한집이 다문화가정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어 실력 늘었다는 후문이다.
#공주의 한 산부인과. 한국인 산모 사이로 배가 부른 결혼이주여성들이 보인다. 산부인과 원장은 “불과 2년 사이 다문화여성 산모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한국인 일반산모의 10%는 다문화여성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출산율도 꽤 높아 이 병원에서만 다섯째를 출산예정인 다문화여성도 있다고 전했다.
충청지역통계청(청장 진찬우)이 26일 발표한 ‘5년간 충청지역 외국인 통계’를 살펴보면 대전에는 미국 남편, 베트남 아내가 많았다. 이제는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외국인과 결혼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대전의 외국인 남편은 국적은 미국 34.3%, 중국 18.2%, 캐나다 8.8%로 집계됐다.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 40.3%, 중국 23.1%, 필리핀 7.5%였다.
충남과 충북은 중국인 남편과 베트남 아내가 많았다.
충남은 중국 국적의 남편이 28.8%, 미국 17.8%, 베트남 11.0%였다. 충북은 중국 국적의 남편이 41.6%에 달해 충남보다 12.8%나 많았다. 이어 베트남과 미국이 10.6%로 나타났다.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 38.6%, 중국 26.4%, 필리핀 7.6%였다.
대전과 충남북 공통점은 ‘베트남 국적의 아내’다.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오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주목해 볼만하다.
2015년 기준 대전지역 외국인은 2만5190명, 충남 8만3524명, 충북 4만8002명이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충청지역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으로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주여성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여성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지자체와 정부차원의 복지정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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