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가입자만 336만명, 20대는 360만명...전체는 2066만 1천명
1순위 경쟁 치열해 당첨 확률 높이고 프리미엄 노린 ‘동원용’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의 3분 1이 2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가입자만 336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청약저축 가입자는 모두 2066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성년 가입자가 336만 4924명(16.2%)이고 20대는 360만 2285명(17.4%)에 달했다.
전체 가입자의 33.6%로, 3분 1을 넘어서는 등 2009년 5월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1명당 1개의 청약저축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20대 이하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다.
미성년자 청약저축 잔액은 5조 4030억원, 20대의 잔액은 8조 6439억원대다.
그렇다고 20대 이하의 대부분이 실제 ‘내집 마련’을 위해 청약저축에 가입한다고는 볼 수 없다. 다시 말해,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전매용 청약이나 부모의 주택구매 등에 활용된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분양물량의 일정 비율을 가점제로 공급하는 민영주택은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길면 가점이 높아 일찌감치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점에서 ‘동원용’이라는 얘기다.
실제, 작년 5월에는 경기 화성시의 민간아파트 당첨자 명단에 3세에 불과한 아이가 나왔고, 논란이 거세지자 당첨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여파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은 평균 13.91대 1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청약 홈페이지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ㆍ북의 경우 올해 8월말 현재 청약저축 가입자는 171만 2300여명에 달했다. 대전이 60만 1224명, 충남은 55만 2200여명, 세종 8만 160여명, 충북 47만 8600여명 등이 가입돼 있다. 2011년 8월 충청권 가입자가 91만 629명이었다는 점에서 5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들이 대거 동원되거나, 분양권 프리미엄으로 돈을 벌어보려는 20대가 많아졌다고 보면 된다며 “1순위가 되는 가입 기간을 늘리거나, 분양권 재당첨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